삼풍붕괴현장의 장대비속에서 서울시정을 인수했던 「조순호」는 지난 1일 두달만의 늦깎이 취임식을 갖고 본격 항해에 나섰다.남산 김구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장에서 조시장은 시민이 시정의 중심이 되고, 시민편익이 모든 판단의 척도가 되는 시정을 펴겠다고 재차 강조해 시민들로부터 아낌없는 마음의 박수를 받았다.
조시장은 또 험난한 첫 출발당시처럼 서울이 안전한 도시가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1백45구간에서 지하철공사가 펼쳐지고있는 공사판 수도에서 서울은 이제 자신을 되돌아볼때가 됐다.
서울시는 지난 4일 건설계획이 잡힌 제3기지하철(9∼12호선)등 주요 38개사업의 재검토 또는 유보방침을 밝혔다.
이중 국가중심가로 조성사업등이 재검토된데 대해 다수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를 국가의 중심축으로 만들어 서울을 유수한 선진외국의 수도처럼 격을 높이겠다는 그런 계획은 일면 이해는 가지만 시민을 위한 시정, 재정우선순위의 현실을 고려하지않은 권위주의적 발상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제3기지하철건설, 도시기본계획, 5대거점개발등이 뒤로 밀려난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도시기반시설확충의 제2선 후퇴는 도시경쟁력의 낙후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민의 발이 되고있는 1기 지하철이 완공된 지난 85년 당시 서울시는 재정문제로 지하철 추가 건설계획을 뒤로 미루었다 교통수요가 폭발한 89년 허둥지둥 제2기(5∼8호선) 건설에 착수했다. 지하철공사를 계획하고 착공하기까지는 최소한 3년이란 준비기간이 필요해 2기지하철완공후 99년 3기 착공에 들어가더라도 지금부터 세밀한 준비가 이어져야한다.
시민들은 인간다운 삶을 강조하는 민선 조순체제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한길에만 집착한 나머지 사회기반시설의 낙후를 초래해 두고두고 부담을 지우는 우를 남기지않기를 또한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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