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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상 37%의 경고(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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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상 37%의 경고(사설)

입력
1995.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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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건강에 이상이 있다. 또한 가정과 사회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50대에서는 절반이 넘는 53.2%가 건강 황색(주의)신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수치는 뚜렷한 질병이 있어 치료중인 사람은 제외한 조사결과여서 실제 건강이상자의 수가 더욱 늘어난다는 것이다.이는 의료보험관리공단이 지난해 1년동안 공무원 및 사립학교직원 보험가입자 1백11만여명에 대해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다. 이상 없음이 밝혀진 것은 전체의 62.8%인 70여만명이었을 뿐 나머지 37.2%는 이상이 있었다. 건강이상자중 주의를 요하는 「요주의 조건부건강 판정」이 21.5%인 24만여명, 이보다 심각한 「요주의 판정」자도 7.6%인 8만4천여명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의보관리공단측이나 의학계에서는 식생활 및 생활환경 변화와 함께 건강에 대한 무관심이 큰 이유라고 지적한다.

그밖에도 50대의 경우 해방이후 6·25등으로 심한 고생을 겪은 세대여서 어렸을 적부터 쌓인 영양실조와 신체기능발육장애등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결과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판정된 사람은 20대가 80.1%, 30대가 66.7%, 40대가 56%였음이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의료계는 그동안 우리 국민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무관심과 태만을 지적한다. 자신의 건강을 사전에 체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정기검진의 생활화가 당장 절실하다는 것이다. 공무원등 일반직장인은 각 사업장별로 종합검진의 기회가 있지만 자유업 종사자나 농어촌주민들에겐 한낱 사치스런 행사쯤으로 여겨져 온 게 사실이다.

급변하는 자연 및 생활환경에 대한 적응과 개선의 노력부족 역시 중대요인이다. 이때문에 각종 공해와 과로 및 스트레스에 의한 질병이 늘고 있다. 급격한 식생활의 변화로 인한 지방 및 단백질과다섭취 등도 우리가 도외시해서는 안될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약품의 오·남용으로 쏠리는 것도 문제다. 선진대국은 오래전부터 의사의 처방 없이는 약품의 구입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제한이 거의 없다. 그래서 약의 오·남용으로 신체적인 부담과 부작용까지도 초래하는 것이다.

체력은 곧 국력이다. 국민 각자가 건강해야 가정은 물론 사회나 국가가 건강해질 수 있다. 이달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민건강증진법은 개인의 노력과 함께 국가적인 국민건강관리의 중요성도 새삼 강조한다. 보건당국의 대책도 그래서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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