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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잉사/유럽 에어버스사/“아시아 하늘을 장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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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잉사/유럽 에어버스사/“아시아 하늘을 장악하라”

입력
1995.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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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세계 항공기수요 41% 황금시장 부상/양측 상대결함 폭로·홍보 등 치열한 “공중전”미 보잉사와 유럽의 에어버스사가 21세기 세계최대의 항공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에서 대당 1억달러 이상하는 최신형 제품을 팔기 위해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아시아 항공기시장 성장률이 세계 항공기시장 성장률의 2배가 넘고 있고 오는 2천년에는 전세계 항공기시장의 41%에 이를 전망이어서 두 항공기의 판촉전은 어느때보다도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보잉사와 에어버스 양측은 한쪽이 항공기 1대를 팔면 다른쪽은 1대를 덜 팔게 되는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경쟁사 항공기 결함을 「폭로」하는 등 이전투구 양상이다.

케세이 퍼시픽항공·타이항공·전일본항공·대한항공등 아시아 4개 항공사는 이에 자극받아 올해들어 보잉777기 65대, 에어버스 A340기 27대를 구매했으며 에어버스를 13대 더 구매할 예정이다.

보잉사측은 비행속도면에서 보잉777이 우월해 비행거리 7천2백마일당 에어버스A340보다 1시간이나 빠르다고 주장하는 한편 에어버스가 채택하고 있는 「플라이 바이 와이어」통제방식이 기존 「케이블 & 컨트롤 휠」방식보다 오히려 못하다고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보잉사의 자랑은 7천2백마일 비행하는데 에어버스보다 단지 20분정도 빠를 뿐인 것으로 드러났고 에어버스의 플라이 바이 와어어 통제방식도 콩코드기가 이미 20년전부터 채택해 아무 문제없이 운용되고 있어 잘못된 지적임이 밝혀졌다.

반면 에어버스측은 A340기가 장착한 4개의 중형 엔진이 장거리 비행하는데 보잉777보다 연료소모가 적어 경제적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최대 승객 2백90명을 수용할 수 있는 A340기가 승객을 3백75명을 탑승시킬 수 있는 보잉777에 비해 연료가 더 적게 드는 것이 당연할 일이다.

그러나 두 항공기 기종이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한 항공기종만 구매하지 않고 두 기종을 모두 구매하고 있다.

케세이 퍼시픽항공은 현재 홍콩의 카이텍공항이 만원상태이고 이를 대체할 첵랍곡공항이 98년께나 완공되기 때문에 보잉777 11대와 함께 에어버스도 13대 구매했다.

이와 관련, 케세이 퍼시픽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 항공산업이 급신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변화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 두 기종을 다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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