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총재추대 박수·환호 “절정”/조순 시장 참석에 분위기고조… 여인사도 함께해 눈길새정치국민회의의 5일 창당대회는 과거 정치행사의 딱딱한 틀을 과감히 탈피해 시선을 모았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상오 9시부터 7시간여동안 열린 대회는 식전행사와 본행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상오에 3시간동안 이뤄진 식전행사는 풍물놀이 연극 마당극 개그한마당 무용등 다채로운 축하공연이 계속돼 문화행사장을 방불케 했다.
식전행사에 이어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하오의 본행사는 당헌·강령채택과 총재선출, 부총재·지도위원인준등 시나리오에 따라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김위원장을 총재로 추대하는 순서와 그동안 입당을 계속 유보하고 있는 조순 서울시장이 대회장에 참석, 김총재와 함께 「우의」를 과시한 대목이었다. 2천7백여명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총재에 추대된 김총재가 단상에 오르자 축포가 터지면서 대의원들의 환호와 기립박수로 이어져 대회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김총재는 취임사에서 『창당과정에서 여러 계보와 파벌에 관련된 분들이 참가했음에도 잡음도 없이 완전히 결속했다』면서 『정말로 기적같은 일』이라며 감개무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최근 국민회의에 집중되고 있는 사정과 관련, 『김영삼대통령은 편파적 수사에 앞서 정부·여당내의 엄청난 비리와 부패, 본인의 선거자금에 대한 의혹부터 밝히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여당을 만들기 위해 국민회의를 창당했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자』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하오2시 대회장에 도착한 조시장이 김총재와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눈뒤 김총재 및 허경만 전남지사 송언종 광주시장 유종근 전북지사등과 함께 손을 맞잡아 올리자 대의원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이때 조시장은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했고 김총재는 『바쁘실텐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조시장은 내부순환 북부도시고속도로의 성산대교―홍은동 구간 개통식 참석을 이유로 행사장을 떠났다.
이에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지난주 민주당전당대회에 불참한 것은 물론 화환도 보내지 않았던 조시장이 참석한 것은 그가 결국 우리당을 선택할 것이라는 증거』라며 반색했다.
조시장은 당초 축하메시지만 보낼 예정이었으나 지난 4일 김상현 지도위의장이 서울시를 찾아가 대회참석을 간곡히 권유해 이를 받아들였다는 후문. 이날 행사장 곳곳에는 「오만정권 부실정권 새정치로 바로잡자」등 20여개의 대형플래카드가 내걸렸고 대규모 풍물패 및 관현악단도 배치돼 분위기를 돋우었다. 현직여판사로 재직중 전격입당해 화제를 낳았던 추미애씨와 고대총학생회장출신인 허인회씨등이 영입대표로 신당참여의 변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한승헌 변호사는 「새정치에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통해 『오늘은 제1야당으로 출발하지만 내년은 제1당으로, 97년에는 집권여당으로 발전해 다시 만나자』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김영삼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각각 화환을 보내 창당을 축하했고 강삼재 민자당사무총장 김영구 정무1장관 한영수 자민련총무는 축하사절로 대회장에 앉아 행사를 참관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축하사절은 물론 화환도 보내지 않아 냉랭한 관계를 반영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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