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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런 맞수등장 대응부심/여권,「국민회의 창당」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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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런 맞수등장 대응부심/여권,「국민회의 창당」 시각

입력
1995.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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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뇌관」 산재 정국 험난한 앞날 예상/1야위상에 정기국회운영 “발등의 불”새정치국민회의의 창당을 보는 여권의 시각은 매우 냉정하다. 의례적인 축하인사와 함께 축하사절을 파견했지만 청와대측의 눈길이나 민자당 당직자들의 평가는 모두 차갑다. 밑바닥에서는 냉소적인 비판의 소리마저 들린다. 이유는 물론 국민회의의 등장이 여권에 가져다줄 득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우선 국민회의의 출범은 여권의 국정운영에 무거운 짐 하나가 추가됐음을 의미한다. 『국정운영에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등장했다』는 얘기다. 여권의 부담과 고민은 이미 국민회의 창당전부터 현실화해있는 상태다. 사정정국의 타개와 이번 정기국회운영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정치권사정으로 급랭된 정국은 여야의 물밑 대화움직임등으로 어느정도 해빙국면을 보이고는 있으나 완전 타결까지는 아직 거리가 먼듯하다. 국민회의측이 여전히 대여 강경대응방침을 굽히지 않아 여야대화의 분위기는 아직 무르익지 못한 상태인 까닭이다. 더구나 검찰이 아태재단 후원금관련 수사방침을 거두지 않아 수사결과에 따라 정국을 크게 뒤흔들어 놓을 수도 있는 메가톤급 「뇌관」도 곳곳에 깔려있다.

사정정국의 진로는 오는 11일 개회되는 정기국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게 확실하다. 또 기존 3당체제가 4당체제로 바뀌고 국민회의가 제1야당의 위치를 확보함으로써 여권은 기존 국회운영구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국민회의가 김대중총재의 대권전략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점은 여권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여권은 당장 내년 4월 총선에서 김총재를 상대해야 한다. 또 여권의 후계구도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인데 반해 야권에는 「가장 확실하고 오랜 실전경험을 지닌」 대권주자가 등장했다는 점도 여권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여권과 국민회의의 관계는 극적인 반전이 없는한 견제와 긴장이 되풀이되는 험난한 길을 걷게 되리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우선 당장은 새해예산안 처리와 정기국회 현안을 의식, 여권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정기국회가 끝나고 본격적인 총선정국에 들어서면 한치의 양보없는 경쟁구도가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여권은 김총재에 대해서는 세대교체와 지역할거주의타파의 「양날」을 들이대며 공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와 달리 여권과 국민회의가 확실한 막후대화채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도 양측의 향후 관계를 낙관할 수 없게 만드는 주요 요인중의 하나이다. 이와관련, 여권은 사정정국을 풀기 위한 여야 물밑대화의 총대를 서정화 원내총무만 메게해 국민회의측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 여권이 5일 김총재의 여야영수회담 제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국민회의, 즉 「DJ 길들이기」의 차원이라는 해석이 없지 않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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