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서 「음담패설」 돌리다 꾸중듣자 자살까지/당국 심의 손쉽게 통과·“법규미비” 단속 뒷짐낯뜨거운 성인용 음란영상물이 서점은 물론 PC통신을 통해 버젓이 나돌아 청소년들을 오염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PC통신 음란물을 본 중학생이 선생님에게 꾸중을 듣자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성인용 음란영상물의 무차별적인 확산이 청소년문제의 핵심으로 등장했다.
더욱이 이같은 음란물이나 잔인한 장면투성이의 폭력적인 영상물이 심의기관인 공연윤리위원회에서도 손쉽게 통과되고 있고 정부는 법규미비를 이유로 단속조차 포기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있다.
「핫윈드」 「프린세스드림」 「하데스」 「산딸기4」등 성인용 CD 프로그램은 여성의 가슴을 노출시키는 것은 물론 성인영화의 정사장면만을 모아 구성했지만 최근 공륜심의를 통과한뒤 유통되고 있다.
개인용컴퓨터가 확산되면서 청소년들은 하이텔등 PC통신을 통해 인터넷과 접속해 외국의 대표적인 도색잡지인 플레이보이나 펜트하우스등을 열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의 H중 2년생인 강모(15)군이 PC통신으로 받은 음담패설을 학교에서 친구들과 돌려보다 담임교사에게 적발돼 꾸중을 듣자 투신자살했다. 또 지난 6월에는 고교생이 사설게시판에 음란프로그램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낸뒤 이를 보고 찾아온 구매자에게 대금만 받고 물품을 건네주지 않았다가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이처럼 음란영상물이 판치는 데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부는 비디오와 달리 CD 영상물은 단속법령이 없어 판매자의 양심에 따를수 밖에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YWCA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최수경 부장은 『과거에는 음란물이라고 하면 비디오가 보통이었으나 최근에는 컴퓨터를 통해 유입되기 때문에 청소년지도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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