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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대」 남북 공동결의안 채택/95 세계여성대회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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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대」 남북 공동결의안 채택/95 세계여성대회 특집

입력
1995.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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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포럼 참석 정대협·종태위 등 아시아 5개단체/일 민간기금안 철회요구 “불응땐 안보리진출 저지”베이징(북경) 제4차 세계여성대회 비정부기구(NGO)포럼에 참석하고있는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정대협·공동대표 이미경)와 북한의 「종군위안부및 태평양전쟁피해자 보상대책위원회」(종태위)가 4일 일본정부의 민간기금보상안 철폐를 주장하는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결의문은 북한 종태위 박성옥부서기장이 정대협 「아시아 여성인권위원회」 「릴라필리피나」 「국국주의와 성적노예에 반대하는 일본연대포럼」등 4개 민간단체가 화이러우(회유) 철도문화관에서 공동 개최한 「전쟁과 무장분쟁중 여성폭행에 대한 국제심포지엄」에 초청단체대표로 참석, 주최 4개 단체의 초안에 동의함으로써 채택된 것이다.

정대협 종태위등 5개단체는 결의문에서 『일본정부는 민간기금을 조성해 종군위안부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려는 보상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민간기금안을 고집할 경우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적극 저지하는 동시에 일본 상품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결의문은 ▲전세계 여성들이 아시아 민간단체의 이같은 운동에 동참할 것 ▲전쟁중 여성에 대한 폭력행위를 처벌할 것 ▲전쟁중 여성에게 저지른 범죄를 처벌하기위한 국제협력체제를 구축할 것 ▲여성인권보호를 위해 국제적으로 연대할 것등을 촉구했다.

5개 단체는 결의문에 따라 이번 대회 기간중 각국 대표들로부터 일본 안보리상임이사국진출 저지서명을 받을 방침이다.

정대협과 종태위는 지난 2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3차 종군위안부문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아시아민간단체들과 공동으로 일본정부의 민간기금안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종태위가 『대표단의 신변안전보장 문제를 민간단체인 적십자사통로를 이용해 해결하려는 북측의 노력을 무시하고 남측당국이 개입, 남북연락사무소대표 접촉을 주장해 참석할 수 없게 됐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회의에 불참함으로써 무산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결의문채택 이외에 여성문화예술기획 기획위원 김경란씨와 필리핀인들의 무용공연, 각국 정신대할머니들의 증언과 관련단체들의 활동보고, 보스니아 알제리 방글라데시등 전쟁국가 여성들에 대한 보고, 법률가및 국제인권운동가들의 발언등 다양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날 참가자들이 1천여석규모의 NGO포럼 주회의장을 가득 메워 정신대문제에대한 각국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편 종태위는 5일 「일본정부는 종군위안부문제를 국가적 책임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주제의 워크숍을 개최한다.<화이러우(회유)=김지영 기자>

◎행사장 이모저모/유네스코 세종대왕상 중국 진모화씨 수상/손명순 여사,강택민 주석·이붕총리 등 만나

○…유네스코 제정 세종대왕상의 수상자가 천무화(진모화) 중국전국부녀연합회주석으로 결정. 세종대왕상은 우리나라 후원으로 매년 문맹퇴치에 공이 큰 사람에게 수여하며 천무화주석은 중국 문맹퇴치에 기여한 공으로 이번 수상자로 결정됐다. 시상식은 8일 있을 예정이다.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4일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 리펑(이붕)총리등 중국지도자들과 만나 세계여성대회를 비롯한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 손여사는 이날 상오 베이징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세계여성대회 환영대회에 앞서 열린 각국 여성정치지도자및 퍼스트레이디들과 함께 강주석을 예방, 약 30분간 환담을 나눴다. 강주석은 손여사에게 『김영삼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며 반가움을 표시했고 손여사는 『유엔창설 50주년을 맞아 세계여성대회가 베이징에서 개최돼 기쁘다』고 말했다.

○…제4차 세계여성대회 주최국인 중국의 지나친 보안과 표현자유제한등으로 각국대표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기구(GO)회의 환영대회가 4일 상오 베이징(북경)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이날 환영대회는 세계 여성 정치지도자와 퍼스트 레이디 30여명을 비롯 각국 대표 1만여명이 참석했다.

○“여권신장 아직미완”

○…장쩌민(강택민)국가주석은 환영대회 개회사를 통해 『여성들의 완전하고 평등한 참여야말로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두가지 주요과업, 평화와 발전을 이루는데 필요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신병으로 불참한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키타니 유엔사무차장이 대독한 개막연설을 통해 『수세기동안 여성은 그들이 응당 누려야할 지위를 갖지 못했으며 여성들의 삶은 빈곤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고 지적, 『현재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고 투쟁을 통해 여권의 신장을 이루고 있지만 아직도 미완이며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사무국장 거트루드 몽겔라씨는 『세계는 여성들이 이 혹성의 손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여성들도 역시 이 혹성의 주인』이라고 말해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에 앞서 화려한 축하공연이 열렸다.

중국측은 1시간40여분에 걸친 축하공연에서 중국여성의 활발함과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묘사하는 노래와 춤을 보여줬다. 특히 10대소녀 30여명이 집단으로 보여준 무술공연 「누가 여자를 남자보다 못하다고 했나」에서는 쿵푸에 정통한 소녀들이 여러명의 남자들을 상대로 이기는 장면을 연출, 박수갈채를 받았다.

○표현제한에 유감표시

○…미백악관은 3일 이번 유엔여성대회에서 중국당국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공보비서는 이날 빌 클린턴 대통령이 종전 50주년 기념식참석차 들른 하와이에서 『우리는 이 대회에서 일어나고있는 표현과 결사의 자유에대한 규제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베이징·화이러우=송대수·김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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