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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시민들 “지뢰밭 나날”/어제 중심가서 또 폭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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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시민들 “지뢰밭 나날”/어제 중심가서 또 폭발물

입력
1995.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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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경계불구 40일간 5차례/단서없이 회교도소행 심증만프랑스가 폭탄테러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4일 아침 파리시내 지하철 콩방시옹역 인근 샤를르 발랭광장에서 발견된 폭발물은 비록 불발이었지만 파리시민들의 테러공포를 급속도로 확산시켰다.

7월이후 파리시내에서의 3번째 폭탄테러가 있은지 불과 하룻만에 또 새로운 폭탄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85∼86년의 파리연쇄 폭탄테러사태가 10년만에 다시 재연되고 있다는 악몽에 지뢰밭을 걷는 듯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게 요즘 파리시민들이다.

지난 7월 25일 생 미셸역 도시전철 폭탄테러를 신호탄으로 8월17일 샤를르 드골 에투알광장, 9월3일 바스티유광장 인근시장등 지난 40일 동안 파리시내에서만 3차례의 폭탄테러가 일어나 1백명에 육박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달 27일에는 파리―리옹 TGV열차에 설치된 폭탄이 스위스지역에서 미연에 적발되는 등 프랑스전역에서 폭탄테러의 위험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일요일인 지난 3일 바스티유광장옆 시장의 테러사건은 기폭제만 폭발하고 이와 연결된 폭약은 터지지 않아 행인 4명이 가볍게 다치는 정도에 그쳤지만 시민들의 테러공포를 가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철통같은 보안경계가 파리전역에 둘러쳐진 가운데 또다시 폭탄이 터져 정부당국과 시민들은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프랑스전역은 현재 물샐 틈없는 경계망이 펼쳐지고 있다. 역 공항 박물관 쇼핑센터 거리등 곳곳에 이중삼중으로 경찰들이 배치됐다. 그동안 검문검색당한 사람만도 수만명에 이르고 심지어 가로변의 쓰레기통까지 폐쇄됐다. 지난주 TGV열차 선로에서 폭탄이 발견된 후에는 헬기를 동원, 상공에서 철로까지 감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3번째폭탄테러가 발생하자 경찰당국은 상젤리제거리에 문을 여는 고급 레스토랑 「플래닛 할리우드」의 축하행사까지 테러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연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수사당국은 일련의 폭탄테러및 미수사건들이 모두 알제리 회교과격파 행동대원들의 소행인 것으로 심증을 굳히고 범인추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테러분석전문가들은 85∼86년 연쇄폭탄테러사건 때의 경우에 비추어 연쇄테러범 윤곽을 파악하는 데만도 최소한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폭탄테러와 관련, 국내에서 20여명의 용의자들 체포해 조사를 벌였으나 한결같이 뚜렷한 증거가 없어 즉각 풀어줘야 했다. 최근 스웨덴에서 알제리 회교과격파가 강력한 용의자로 체포됐으나 역시 증거 불충분으로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

르 몽드가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의하면 최근 연쇄폭탄테러를 저지르고 있는 알제리의 극렬 회교과격파 대원들은 오는 크리스마스시즌에 프랑스여객기를 납치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핵실험 재개결정에 대한 세계적 비난여론과 국내에서의 연쇄 폭탄테러라는 내우외환은 지금 프랑스를 뒤흔들고 있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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