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내용 영상다큐중 ‘우뚝’/설득력·교육적 효과도 뛰어나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것은 엄정성과 교육적 효과이다. 역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의 경우,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KBS가 지난달부터 방영하고 있는 「광복 50주년 50회 연속기획―영상실록」(2TV 매일 하오11시50분, 재방송 1TV 일요일 하오3시20분)은 역사적 사실의 정리라는 의미 외에도 교육적 효과를 높인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 있다.
광복 50주년인 올해에는 지난 50년을 더듬는 다큐멘터리가 많이 방영되고 있다. 역사적인 사건, 사고는 물론 복식 음식 살림살이등 소재도 다양하다. 역사의 흐름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큐멘터리의 대열 속에서 「영상실록」은 단연 돋보인다.
「영상실록」은 광복되던 1945년부터 1995년까지, 1회를 1년 단위로 편집해 그 해의 영상자료와 해설로 꾸며진다. 지난달 31일로 1962년도까지 훑어내려 왔다.
1백% 자료필름을 이용한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내용을 재미있게 꾸미기 위해 덧칠을 하거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인 편집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한 엄정성 때문에 내용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이는 시청자에 대한 교육효과로 연결될 것이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에 젖으면서 희미해진 기억 속의 역사를 다시 정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책이나 이야기로만 접했던 세대에게는 마치 현장교육처럼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주고 있다.
당시 「대한뉴스」등 자료필름을 남긴 제작 주체가 정치적이나 이데올로기 면에서 중립성을 인정받기는 힘들지만 이미 역사적으로 대부분 평가받은 내용이어서 특별히 편파적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또 다른 특징은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하면서도 진지하다는 점이다. 「영상실록」은 자료화면과 이를 설명하는 내레이션등 가장 간단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만 설득력은 어느 프로그램보다 크다.<권오현 기자>권오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