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도지사, 조순시장에 불계승 거둬반상에서 맞붙은 서울시와 경기도의 대결에서 경기도가 승리했다. SBS가 한가위 특집 「명사 초청대국」으로 벌인 조순 서울시장과 이인제 경기지사의 바둑대국에서 흑을 쥔 이지사가 1백57수만에 불계로 이겼다.
4일 상오10시부터 SBS 스튜디오에서 2시간10분간 진행된 대국은 당초 예상했던 「친선」의 분위기를 뒤엎고 시종 긴장된 가운데 진행됐다. 조시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의 교수로, 이지사는 서울대 법대 학생으로 서울대출신 사제지간의 대국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은 모두 아마 5단. 조시장은 무리를 하지않는 실리파이며 이지사는 대마싸움을 즐기는 바둑으로 대조적인 기풍을 지녔다.
그러나 이날 대국에서 이지사는 초반에 세력바둑을 두다 중반을 넘어서며 실리바둑으로 전환, 승기를 잡았다는 것이 해설을 맡은 김인 9단의 분석이다.
대국이 끝난 후 조시장이 『지방행정을 맡아 할 일도 많을텐데 이런 기회에 만나 무척 반갑다』고 말을 건넸다. 이어 이지사가 『시장님(집이) 많이 모자라지는 않는 것 같다』고 겸양의 말을 했고, 조시장도 『흑이 귀를 잘 지킨데다 중앙전투에서도 예상외로 힘이 강했다』고 이지사를 추켜 세웠다. 이날 녹화된 대국은 10일 하오 2시10분부터 방영된다.<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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