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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이선영 정년기념 비평집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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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이선영 정년기념 비평집 내

입력
1995.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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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교수 25년 마치며 「리얼리즘을 넘어서」 출간/전기적·형식주의적 비평 극복방안 모색문학평론가 이선영(65)씨가 25년동안 재직했던 연세대 국문과를 정년퇴임했다. 지난달 28일 퇴임식을 갖고 정교수생활을 마감한 그의 퇴직을 기념하여 90년 들어 발표한 글을 중심으로 한 평론집 「리얼리즘을 넘어서」(민음사간)가 곧 나온다. 비평방법론과 작가론등 16편의 글을 담은 이 책에는 민족문학의 입장에서 활발한 평론활동을 해온 저자가 도식적인 리얼리즘문학을 반성하면서, 새로운 비평방법의 도입을 주장한 글이 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리얼리즘과 한국 장편소설」 「황혼의 소망과 리얼리즘」등 글을 통해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남한의 주된 문학연구의 유형이었던 전기적·형식주의적·이념분석적인 연구방법의 극복. 전기적 비평은 발생학을 본보기로 하는 유에서 벗어나야 하며, 이념분석의 방법도 경직성과 형식주의를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반성 위에서 「정신분석, 신화비평, 윤리비평, 구조주의」등 해석법을 주체적으로 적용하거나, 작품의 서사성을 「정치사·사회·역사」의 세 개념을 포괄해 넉넉히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거 나 자신이 문학을 지나치게 사회적 관계에서 보려고 했던 면이 강했던 반면, 그것을 개인적 산물이라는 측면에서 보는 것에 대해서는 소홀히 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는 『문학과 인간생활 그 자체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처해 있는, 다양한 상호 관련성과 상호 불용성을 동시에 인정하는 입장에서 문학을 보려는 비평이 검토·개척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명예교수로 모교에 남아 계속 후학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소외와 참여」 「상황의 문학」 「작가와 현실」 「한국문학의 사회학」등 이미 4권의 평론집을 냈으며, 현대문학상·심산상을 수상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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