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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빠진 정호용 의원/15대총선 민자간판·무소속 모두 만만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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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빠진 정호용 의원/15대총선 민자간판·무소속 모두 만만찮아

입력
1995.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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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구인사 치부… 일부 정계은퇴 관측도민자당의 정호용 의원은 요즘 고민이 적지않다. 내년 총선에서 민자당 간판으로 출마하자니 지역(대구 서구갑)정서가 녹록치 않고 그렇다고 무소속으로 나서자니 명분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일부 주변인사들은 『지역정서만을 고려한다면 민자당 보다는 자민련을 선택하라』는 조언까지 하고 있다.

그의 심기를 우울하게 만드는 일은 반민자의 지역정서만이 아니다. 지방선거 이후 여권핵심부가 취한 태도가 더욱 그를 불만스럽게 하고 있다. 정의원은 여권의 민심수습책이 반민자정서를 극복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4대총선때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92년 대선때 YS당선에 일조하려고 입당한 그를 은근히 구시대인물로 치부해온데 대한 불만도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정의원은 지방선거직후 대구시지부위원장직과 당무위원직을 내놓았다. 선거패배에 대해 스스로를 인책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의 자진사퇴는 곧바로 탈당설로 비화됐고 당일각에서는 「TK신당」 창당시나리오의 수순으로 확대해석되기에 이르렀다.

사실 정의원은 최근까지 자신의 거취를 놓고 적지않은 고민을 했다. 지인들에게 『민자당에 남기도, 탈당해 무소속 출마도, 신당을 창당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마치 진퇴양난에 처해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주변의 일부 인사들이 자민련입당을 권하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의원은 자민련입당을 선택하기 어려운 숨은 이유가 있다. 자민련 수석부총재로 있는 김복동 의원은 자신과 육사11기 동기생이지만 오랫동안 그와는 불편한 관계라는 게 알려진 사실이다.

주변에서는 정치적인 딜레마에 빠진 그가 조만간 민자당을 탈당, 무소속 잔류하거나 아예 정계를 떠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는 관측도 없지않다.<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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