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직후 보트 침몰사고로 뜻 못이뤄2년전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딸이 2일 쿠바 망명자들의 「자유선단」을 타고 아버지를 성토하는 해상시위를 벌이기 위해 쿠바 아바나 항 앞바다를 향해 출항했으나 출항 직후 보트 1대가 침몰하면서 무산됐다.
미국에 망명한 쿠바인들은 이날 12척의 보트로 구성된 선단과 소형 비행기로 쿠바의 수도 아바나 항에 근접한 쿠바 영해로 접근, 해상시위를 벌일 계획이었다. 이 자유선단에는 93년 미국으로 망명한 카스트로의 딸 알리나 페르난데스 레부엘타(39)도 참여, 출항전부터 화제를 뿌렸다.
그러나 자유 선단에 속한 선다운 투호가 플로리다반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키 웨스트 남쪽 16 해상에서 47명의 승객을 태운채 침몰하는 바람에 자유선단은 해상 시위계획을 중단하고 마이애미항으로 회항할 수밖에 없었다. 침몰사고로 1명이 사망하기까지 했으나 레부엘타는 사고 보트가 아닌 다른 보트에 승선해 있어 무사했다.
쿠바 망명자들의 자유선단에 대해 쿠바 정부는 영해를 한뼘이라도 침범하면 격침시키겠다고 거듭 위협했었고 미국무부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출항을 만류해 왔다.
망명뒤 미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딸과 함께 조용히 살아온 레부엘타는 출항에 앞서 『나는 쿠바 체제를 증오한다』며 『나의 아버지가 바로 그 체제의 주역인 것이 불행이다』라고 말했다.<윤순환 기자>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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