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포카레이스 「FS」 처녀출전/세계적 명차 제쳐 각국 “경악”『자동차는 후발이지만 레이싱에서는 선두임을 입증한 셈입니다』
자동차업계의 막내 삼성자동차의 김중희 자동차연구개발팀장(43)은 최근 일본에서의 개가에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삼성자동차는 지난달 28일 일본 나고야인근의 스즈카경기장에서 열린 「95포카1천 레이스」에서 종합9위, 2천㏄급에서 1위를 차지했다. 완주만해도 자동차의 성능과 내구성을 인정받는 국제레이스에서 처녀출전치고는 놀라운 성과였다. 현지에서는 삼성의 경주용차량인 「FS」(FORMULA SAMSUNG)가 포르쉐 멕라렌등 세계 유명 스포츠카와 일본의 혼다를 제치자 경악을 금치못했다는 후문이다.
프랑스의 「르망24시」 미국의 「데이토나24시」와 함께 세계3대 내구레이스로 꼽히는 포카대회의 참가자체만해도 힘겨운 도전이었다. 경주용차량 제작은 물론 레이서선정등 국제경기출전준비는 아주 힘들었다. 경주용차량에 관한한 우리나라는 불모지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FS」 개발이 완료된 시점은 지난 6월. 삼성이 기술개발차원에서 스포츠카 개발을 시작한지 꼭 1년만이었다.
삼성은 이미 삼성중공업 연구소에서 1인승 경주용차 「카트」등을 만들어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한 상태였지만 차체와 브레이크등 특별부품의 제작에 기꺼이 응해준 10여개 협력업체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포카대회의 개가는 아직 초보단계인 국내 모터스포츠에 새 장을 열었다는 일반적인 평가이외에 삼성자동차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97년을 고유모델개발 원년으로 잡고 전력투구하고 있는 신생사 삼성자동차로서는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FS」개발의 주역인 김팀장은 10여년간 국내기업에서 승용차개발에 참가했던 개발부분의 베테랑. 삼성자동차의 핵심엔지니어인 김팀장은 『경주용차의 성과는 승용차개발을 위한 사전준비에 불과하다』며 『「FS」의 기술력이 집약돼 선보이게 될 승용차에 기대를 걸어도 좋다』고 말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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