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TK·보수층 등 공략방안 연구 지시/박사급 정책위원 공채 「정세 판단실」 운영도자민련이 여름을 보내며 표밭을 넓히기 위한 비책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자민련은 조직정비와 함께 「싱크탱크」 가동을 두 축으로 당세를 확장해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최근 조부영 사무총장과 박구일 정책위의장에게 서면으로 10가지 과제를 연구하라고 특별 지시했다. 그 중 8가지는 ▲도시중산층 ▲대기업·중소기업 ▲군부·재향군인회 ▲보수정치세력 ▲월남 가족·이북5도청 ▲대구·경북(TK)세력 및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추종세력 ▲지식층 ▲젊은 세대 등을 공략하는 방안이다. 나머지 두가지는 ▲민자당·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과의 관계설정 ▲자민련 조직의 문제점과 개선방안등이다. 김총재는 이날 각 주제별로 2백자 원고지 30∼50장 분량의 보고서작성을 주문하면서 분야별 우수작의 시상방침을 공약했다.
김총재가 이같이 아이디어 개발을 적극 독려하는 것은 무엇보다 아직까지는 자민련의 지지기반이나 계층이 협소하다는 현실인식에서 출발한다. 김총재는 새로운 표밭을 개척해야만 내년 총선뿐 만 아니라 97년 대선에서도 선전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 사무처와 정책위소속 「브레인」들은 요즘 10가지 숙제를 해결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 가운데 자민련의 가장 큰 관심사는 청년층과 대구·경북세력 및 보수층을 잡는 방안이다. 우선 청년층 공략을 위해서는 김총재와 당의 이미지를 젊게 하는 한편 김총재와 젊은이들과의 대화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요즘 당관계자들은 『6월민주항쟁 이후에 고교를 졸업한 소위 X세대는 오히려 접근하기가 쉽다』며 「영 JP 플랜(가칭)」등 젊은층 공략을 위한 방안을 짜내고 있다. 또 학생회장 출신등 당내의 30대 인사들은 당의 활성화를 위해 「청년모임」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TK세력을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선 가능성 높은 중량급 인사의 영입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보수층을 붙들기 위해서는 JP의 경험과 경륜을 강조하고 자민련이 「보수의 중심」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자민련은 최근 박사급 정책전문위원 7명을 공채한데 이어 당규상으로만 있던 정세판단실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당원들이 직접 총재에게 전화로 당의 발전방안을 제안하는 제도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두뇌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