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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신사랑법­「PC미팅」/컴퓨터통신서 개인 신상자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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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신사랑법­「PC미팅」/컴퓨터통신서 개인 신상자료 제공

입력
1995.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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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상대 골라 데이트·펜팔 신청/중고생에 급속확산… 범죄악용 우려도컴퓨터통신을 이용, 회원들의 사진과 음성이 담긴 개인 신상자료를 서비스받아 친구나 애인을 사귀는 「멀티펜팔」「멀티미팅」이 신세대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멀티미디어 PC의 보급 확산으로 신세대들이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직접 만나지 않고 컴퓨터통신을 통해 미팅 맞선 펜팔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나우누리의 「콤팔」코너는 4개월여만에 1만5천여명의 회원을 보유, 이중 5천3백쌍이 컴퓨터 펜팔을 즐기고 있다. 회원자격을 제한하는 천리안의 「에코러스」는 5천8백여명의 회원들에게 멀티미팅서비스를 제공, 8월에는 1쌍이 결혼하는 성과를 올렸다. 천리안은 학력 직업 신장 거주지 종교별 검색이 가능하도록 전체 회원의 사진과 신상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성격분석 궁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이텔도 현재 시행중인 컴퓨터 통신 미팅코너인 「오작교」를 보강, 10월께 멀티미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멀티펜팔」「멀티미팅」의 폭발적 인기는 수천에서 수만 명에 이르는 회원들의 신상 명세와 사진 음성등을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골라 데이트나 펜팔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입비가 없고 가입절차도 간단한 나우누리의 회원은 대부분 10대 중고생들이지만 국교생들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콤팔」회원 대다수가 남성인 까닭에 일부 여성회원은 1백명이 넘는 남성들로부터 콤팔신청이 쇄도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외모나 조건이 떨어지는 남성은 단 한건의 콤팔신청받지 못하는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컴퓨터통신 마니아 이병규(27·회사원)씨는 『주선자 말만 믿고 미팅에 나갔다가 낭패를 볼 수 있는 만큼 회원 사진과 신상을 충분히 검토한 뒤 마음에 드는 한 명을 선택해야 돈과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PC통신을 통해 2명의 친구를 사귀고 있는 이모(11·Y국교 6년)양은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해 콤팔회원에 가입했다』며 『통신을 통해 수십명으로 부터 콤팔신청을 받았지만 그중 착해보이는 2명을 콤팔친구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멀티미팅」등은 10대인 중고생과 국교생이 가장 많이 이용, 자신에게 미팅신청이 오지 않거나 첫 만남에서 퇴짜를 맞을 경우 어릴 때부터 심각한 외모콤플렉스에 빠질 위험이 있고 프로그램공급자들이 개인신상자료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을 경우 자칫 범죄에 이용될 소지도 있어 보완책이 시급하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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