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개인휴대·위성통신사업 사운건 동시 도전/미 「오딧세이」 프로젝트 참여… 국내기술개발도 박차「이전삼기(2전3기)」.
운수재벌인 금호그룹이 정보통신산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세번째 기지개를 펴고 있다. 금호는 최첨단 3세대 「꿈의 통신」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인공위성통신사업과 개인휴대통신사업(PCS)에 본격 진출키로 하고 사운을 건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금호는 이미 정보통신사업과 관련, 두번의 쓴 맛을 본 처지다. 91년에는 미국GE와 지역위성통신사업을 추진했지만 합작선의 경영악화로 무산됐고 94년에는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에 뛰어들었다가 밀리고 말았다.
금호는 전략을 바꿨다. 지금은 일반화되어 있지 않지만 21세기에 상용화할 게 분명한 최첨단통신부문에 진출키로 한 것이다. 개인휴대통신(PCS)과 위성통신에 동시에 참여, 이를 복합시킴으로써 「꿈의 통신」시대를 열어 보겠다는게 금호의 경영전략이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될 경우 간단한 개인용 휴대전화기 한대만 갖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어디로든지 통화할 수 있다. 미국등 선진국 통신회사들은 이미 기술개발에 착수, 실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다.
금호는 이러한 「꿈의 통신」시대를 열기 위해 최근 미국의 「오딧세이」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미국의 항공우주전문회사인 TRW사가 추진하고 있는 「오딧세이」 프로젝트는 지구상공 1만3백54에 12개의 이동위성을 띄워 3백만명이 동시에 개인휴대통신과 차량전화 무선데이터통신 무선호출등의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중궤도(MEO)위성이동통신서비스. TRW는 98년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호는 지난달 TRW사와 합작의향서를 공식교환했고 이달중 정식계약을 할 계획이다. 참여지분은 약10%.
금호그룹은 지난해 7월 정보통신사업을 총괄할 금호텔레콤(대표 박재하)을 설립했다. 또 지난 5월에는 1백억원을 들여 광주과학기술원에 금호정보통신연구소를 개설했다. 기술개발의 산실이 될 정보통신연구소는 벌써 몇가지 성과들을 일구어내면서 관계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이 연구소는 케이블설치비가 많이 드는 CATV의 맹점을 해소할 무선 수신기를 개발,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고 안개등 악천후에도 사용이 가능한 차량충돌방지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그룹의 정보통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사장은 『금호그룹에 있어 95년은 변신의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금호그룹은 2000년의 정보통신분야 매출목표를 2조5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는 그룹전체 매출예상액의 20%에 해당된다.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투자액도 매년 확대, 올해 5백억원에서 2000년에는 1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PCS사업경쟁을 계기로 시작된 금호의 도전은 주파수공용통신(TRS)전국사업자 무선데이터 국제전화 위성통신등 정보통신의 전 분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금호는 정보통신사업을 발판으로 2005년에는 항공 우주등 최첨단사업까지 진출한다는 원대한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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