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성적 제자리… 국내경제력 6위 체면치레/주요경쟁국들 “쑥쑥” 홍콩 3위·대만 11위 차지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흥공업국가중 최하위라고 평가한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과 세계경제포럼(WEF)의 「95년도 국가경쟁력 보고서」는 현정부 출범후 2년여 추진해오고 있는 「국가경쟁력 강화정책」이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보고서의 8개 평가항목 가운데 한국은 국내경제력을 제외한 대부분 항목에서 평가가 낮았고 지난해 29위에서 30위로 내려앉은 사회간접자본부문과 20위에서 21위로 내려선 인적자원부문이 가장 심각한 약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국제화부문이 지난해의 39위에서 34위로, 정부부문은 지난해 30위에서 24위로, 금융부문은 39위에서 34위로 개선되는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이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국내경제력부문이 지난해 7위에서 6위로 올라서 가장 큰 경쟁잠재력이 있는 분야로 떠오르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보다 세분화한 평가내용에서 보면 산업생산 근무자세 국가부채 자본형성 최고경영자 보수 부가가치 생산 개인에 대한 연구개발투자 특허건수등은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생활비용 정부투명성 및 효율성 과학연구활동 외국인투자 및 동등대우 시장경쟁환경 문화의 개방성 금융대출등은 매우 취약한 것으로 평가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로의 이행에 따른 정부와 기업차원의 개선과제로 지적됐다.
이번 평가보고에서 싱가포르 타이완등 주요경쟁국들은 대부분 성적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의 부진과 크게 대비되고 있다. 경쟁국 가운데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국가는 95.3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위를 고수한 싱가포르. 홍콩도 지난해 4위에서 3위로 올라섰고 타이완은 지난해 18위에서 11위로 부상해 상위권에 들었다.
특히 이례적으로 7단계나 뛰어넘은 타이완의 선전은 5위를 차지한 정부부문을 비롯, 모든 부문이 고르게 향상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가 21위, 태국이 26위를 차지해 한국과 비슷한 수준에 육박하고 있고 중국과 인도도 34위와 39위로 순위에 신규진입, 속속 세계경쟁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이 1백점을 받아 정상을 고수했고 지난해 9년만에 1위에서 밀려나 3위에 그쳤던 일본은 올해 81.1점으로 홍콩에도 밀려 4위를 차지했다. 유럽국가 중에서는 스위스와 독일이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해 선두그룹을 형성한 반면 프랑스와 영국은 17위와 18위를 차지, 중위권에 머물렀다.
IMD와 WEF의 보고서는 국가경쟁력평가에 관해서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평가자료는 국내외의 논문이나 평론에서도 자주 인용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국가별 성적표나 마찬가지인 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국가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국가경쟁력 순위가 국가이미지와 맞물려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됨을 감안할 때 경쟁력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정비및 강화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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