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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호황 언제까지…

입력
1995.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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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사이클 벗어나 성장일변도” 분석 압도적/“극성 투자경쟁으로 조만간 공급과잉” 비관론도/국내업체들 지나친 낙관론 의존… 신중투자 필요반도체 초호황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세계 D램시장이 지난 3년간 연평균 40%의 경이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반도체시장이 호황과 불황의 경기사이클에서 완전히 벗어나 성장일변도 노선에 진입했다는 낙관론이 압도적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생산업체들의 극성스런 투자경쟁으로 조만간 공급과잉기가 도래, 가격하락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투자를 계획중인 국내업체들이 지나치게 낙관론에 의존, 과잉투자의 늪에 빠져들 경우 국가경제에 주름살을 지게 할 우려도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일 업계에 의하면 삼성 LG 현대등 국내 반도체 3사는 올해중 일본전기 히타치 후지쯔 도시바 미쓰비시등 일본 5개사의 투자규모(66억달러)와 맞먹는 6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특히 현대와 삼성은 각각 13억∼15억달러를 투자, 미국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공장을 세우기로 하는등 천문학적인 투자경쟁에 불을 붙였다. 한때 반도체시장을 주름잡았던 미국기업도 사상최대의 투자계획을 세웠고 여기에 밴거드 윈본드 에이서등 타이완업체들까지 가세, 향후 4년간 1백27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전세계가 「반도체 열풍」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이같은 투자열풍에 대해 무공은 최근 일본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 『향후 2년간 반도체 공급이 수요증가율을 뛰어넘어 96년내에 공급과잉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미)월스트리트저널도 최근호에서 『80년대에 일본이 미국을 몰아내고 90년대들어 한국이 일본을 공격했듯 조만간 타이완업체들이 한국업체를 압박할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반도체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전망하는 낙관론이 우세한 상태. 미반도체시장 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사는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가 올해 1천2백70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3천2백6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낙관론의 근거는 「꺾일 줄 모르는 반도체 수요증가」에 있다. 세계 D램 수요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PC시장이 무한팽창가도를 달리고 있는데다 차세대 PC운영체제 윈도즈95가 본격 시판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즈 95로 인해 신규 창출되는 반도체시장규모는 올해 20억달러, 내년부터 매년 1백억∼2백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컴퓨터에만 사용되던 반도체가 이제는 휴대폰 페이저 캠코더 고선명(HD)TV 벽걸이TV 마이크로웨이브오븐등 새로운 전자제품에 사용되고 있어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에서는 적기투자가 승부의 관건이지만 업계가 시장의 무한확대라는 전무후무한 상황에 길들여져 양적성장에만 매달릴 경우 커다란 시행착오를 겪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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