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원외등 얽혀 “양보없는 한판”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 확정된 국회의원 선거구 신·증설및 조정에 따라 유리한 지역을 차지하려는 민자당내 「깃발꽂기」 싸움이 치열하다. 현역의원과 원외위원장, 새로운 조직책희망자들이 관심지역의 유권자성향등 표밭상황을 탐색하며 서로 유리한 지역을 차지하려는 신경전을 벌이고있는 것이다.
가장 첨예한 곳은 강원도 춘천시을 선거구를 둘러싼 유종수 의원과 이민섭 의원의 신경전이다. 이곳은 도농통합에 따라 이의원 선거구(춘천·양구·인제)의 일부였던 춘천군이 춘천시로 편입, 갑·을로 나뉘어 졌다.
문제는 공교롭게도 이의원의 고향인 남산면과 유의원의 고향인 남면이 모두 을구에 몰려 있다는 것. 이의원측은 「기득권」과 원래 선거구의 일부만 떼내왔기 때문에 가뜩이나 지역기반이 약해졌다는 이유를 내세워 유의원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유의원측은 『4선인 이의원이 초선인 후배에게 지역을 양보하는게 옳다』는 입장이다.
고향이 같아 한판 싸움으로 갈 뻔한 곳도 있다. 이번에 갑·을로 분구된 원주시의 경우, 원광호 의원과 이번 지역구 출마의사를 비치고 있는 전국구 김영진 의원의 고향인 귀래면이 을구로 분류돼 있다. 다행히 그동안 원주시를 관리해온 원의원이 고향선배인 김의원에게 양보해 다툼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곳은 재선의 함종한 전의원이 재기를 노리고 있어 싸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부산 남구 갑·을과 이곳서 분구된 수영구의 조정문제도 예외가 아니다. 저소득층이 밀집돼 부산에서 선거치르기가 가장 까다롭다는 남구를 모두 피해가려고 하는데다 현정부의 실세그룹인 김무성 내무차관까지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유흥수 의원이 수영구를 맡고 김차관이 남구을을 맡는 방향으로 잠정결정됐으나 아직 김차관과 남구갑 허재홍 의원과의 교통정리는 완전매듭되지 않았다는 얘기이다.
이외에도 김영춘씨가 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광진갑에 김도현 문체부차관이 뜻을 두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정여부가 주목된다.<김동국 기자>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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