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도전의식·삶에 대한 긍정적 의지 일깨워줘나는 젊은이들을 좋아한다. 특히 미래에 대한 긍정적 자신감으로 밝고 활기찬 젊은이들을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그들의 밝은 세계관에 이 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일년의 반 이상을 이국하늘과 땅에서 보내고 있는 나의 꿈을 이뤄줄 주역이라고 믿고 있다.
돌이켜 보면 지난 날은 역경과 고난의 세월이었다. 지금과 비교하면 너무도 초라했던 시절! 우리는 만성화한 가난과 무지에서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만 했다. 나 또한 젊은 시절 후진국의 한 젊은이로서 나와 내 다음 세대의 미래를 걱정했으며 우리나라를 미국 영국 독일과 같은 선진국으로 발돋움시킬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으로 골몰했었다. 나는 그때―아마도 20대 중반부터 가지기 시작했던―그 꿈이 오늘날까지 나의 인생을 지탱해 온 원동력이자 의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시절부터 우리의 인생이 살아야 할 가치가 있는 찬가의 대상이어야지 슬픔에 젖은 만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왔다. 내가 롱펠로의 「인생찬가」라는 시에 마음이 끌렸던 것 또한 그 이유에서이다. 19세기의 미국시인 롱펠로는 너무도 당당하게, 우리가 가야 할 곳은 향락도 슬픔도 아니며 저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낫도록 행동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요, 길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발없이 쫓기는 짐승처럼 되지 말고 싸움에 이기는 영웅이 되라」고 노래하고 있다.
하나의 문학작품은 흔히 작가가 생존했던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이야기된다. 롱펠로가 살았던 시대는 미국이 새로운 희망속에 시민사회의 질서를 형성하던 시기였으며 「인생찬가」는 이런 미국 젊은이들에게 긍지와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었을 것이다.
나는 지난 30여년동안 세일즈를 위해 세계 곳곳을 돌아 다니면서 계약이 성사되거나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 때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한 도전정신과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달아 왔다. 그리고 그러한 깨달음이 노독에 지친 나의 몸과 마음을 일깨울 때면 롱펠로의 인생찬가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구인 「활동하라, 살아 있는 현재에 활동하라!」는 구절을 떠올리곤 했다.
오늘날 바야흐로 세계화시대를 맞고 있다. 당당한 도전정신과 삶에 대한 긍정적 의지가 무엇보다 강조되는 시대이다. 나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대우가족들에게 세계화시대를 대비한 「세계경영」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 창조적 도전정신과 희망을 가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대우의 세계경영이 일개 기업의 사업전략이 아니라 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화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다.
나는 꿈꾼다. 다가오는 2000년대에 우리의 젊은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당당히 「인생찬가」를 부를 그 날을. 그것은 꼭 롱펠로의 「인생찬가」가 아니어도 좋을 것이다. 그보다 더 멋진, 더 당찬 인생찬가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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