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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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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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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을 지닌 복을 유난히 좋아하는 일본에 「복을 먹는 심정은 간통할 때와 같다」는 말이 있다. 옛날엔 복을 먹으려면 목숨을 걸어야 했다는 뜻이다. 지금은 조리술이 개발되고 계몽이 돼 복으로 인한 불행한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70년대까지만 해도 종종 발생했다. ◆테트로도톡신이란 복의 독은 주로 내장등에 들어 있다. 무색 무취 무미한데다 청산가리의 13배에 달하는 독성을 자랑한다. 끓여도 분해되지 않는다. 뚜렷한 해독제가 개발돼 있지 않는데도 복 특유의 담백한 맛 때문에 차마 이를 멀리하지 못하고 지금도 즐겨 먹는다. ◆복은 전부 16종이 있는데 고기질이 쫄깃한 황복을 최고로 친다. 배에 황색띠가 있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을 가진 황복은 강물오염등으로 한때 모습을 거의 감추었으나 요즘 5∼6월 산란기에 임진강 한강등에서 아주 적은 양이 잡히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해양연구소가 종의 확보란 차원에서 멸종위기의 황복을 구하기 위해 치어 4만마리를 강화도 앞바다에서 방류했다. 환경오염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산란기에 얼마만큼 임진강 한강등 우리나라 하천을 찾아 줄지 미지수지만 노력 자체만도 의미가 크다. ◆세계 각국은 지금 생물다양성협약발효를 앞두고 자국의 생물자원 특히 특산종을 확보, 자료화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협약이 발효되더라도 등록된 특산종은 보호를 받기 때문이다. 광복 50년동안 여우 늑대 사향노루등 18종의 포유동물과 황새 따오기 검독수리등 50여종의 조류가 모습을 감추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황복치어의 방류가 우리나라 토종보호의 한 신호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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