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겨울 남성복은 여성복과 마찬가지로 두개의 상반된 흐름이 동시에 나타난다. 기본적인 스타일에 있어서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전원풍과 세련된 도시 감각이 공존하고 세부적으로는 복고와 현대, 헐렁함과 꼭맞음, 길고 짧음이 양극으로 나뉜다.남성복의 기본인 정장 슈트는 영국풍의 고전적인 스타일이 일반적이다.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딱맞는 허리선이 특징으로 단추가 3,4개 씩 달린 싱글이 주류를 이룬다. 가슴의 브이 존은 좁아지고 조끼를 갖춘 스리피스가 많다. 바지폭은 다소 좁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색상은 가을 겨울인 만큼 검정과 갈색 계열이 중심이며 더러 진한 벽돌색에 가까운 붉은색이 쓰이기도 한다. 무늬는 가는 체크와 줄무늬가 압도적이다.
한편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에서는 평범한 정장 재킷 대신 차이나 칼라의 네루 재킷이나 군제복, 승마복을 응용한 독특한 재킷이 유행할 전망이다. 이같은 캐릭터 슈트에는 무난한 흰색 셔츠보다는 칼라에 단추를 단 다양한 색상의 컬러 셔츠가 어울린다.
정장에 비해 응용폭이 넓은 캐주얼에서는 좀더 다양한 흐름들이 나타난다. 스타일과 색상은 물론이고 소재나 부분장식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가지각색이다. 캐주얼을 선호하는 층은 고정된 유행을 거부하고 어디에서나 자신의 개성에 맞게 코디해 입을 수 있는 옷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흐름은 여성미를 강조하는 여성복의 영향을 받아 부드럽고 우아한 스타일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굳이 남녀 구분없이 입을 수 있는 옷들이 많이 보인다.
눈길을 끄는 스타일로는 허리를 묶는 반코트와 같은 감으로 만든 스웨터와 카디건 세트, 여성스런 느낌의 롱 코트 등이 있으며 액세서리로는 긴 목도리와 가로줄 무늬 넥타이가 많이 쓰인다. 또한 답답하다고 해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좋아하지 않는 목이 올라오는 풀 오버가 많이 보이는 것도 올 가을 겨울 남성복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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