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실적에 점수매겨 고액경품 제공/회원 전원대상 실시 “출혈경쟁” 논란 여러 회사의 신용카드를 소지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신용카드회사들이 자사의 카드만 집중적으로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고객유인책을 펴고 있다.
1일 신용카드업계에 의하면 카드사들은 고객들의 이용실적에 점수를 매겨 점수별로 고액의 경품을 제공, 한장의 카드만 계속 사용해야 보너스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고객점수제(포인트업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이 제도는 그동안 특정 카드 가입자들에 한해 실시했던 항공사 마일리지서비스와 달리 자사 회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어서 카드업계에 출혈경쟁 논란까지 빚고 있다.
○외환 「포인트 업 서비스」
○…외환카드사는 지난 8월부터 업계에선 처음으로 고객들의 카드이용 실적에 따라 점수를 주고 점수별로 해외여행권과 가전제품등을 제공하는 「포인트 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고객의 카드이용실적 10만원당 1점을 주고 이를 매월 카드이용대금 명세서에 표시해주고 있다. 또 오래된 회원들을 우대하기 위해 이용금액에 관계없이 매년 1.4점을 준다. 회원들은 1년에 두번씩 실시되는 사은품 행사기간에 자신의 누적점수에 따라 선물을 신청할 수 있다. 외환카드는 그러나 아직 이 제도 시행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타사들이 더 비싼 선물을 내걸 것을 우려, 구체적인 선물내용 발표는 미루는등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 「빅맨 보너스제도」
○…국민카드도 이달부터 「빅맨 보너스제도」란 이름으로 고객점수제를 도입했다. 국민카드도 고객의 이용실적을 점수로 환산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점수체계는 다소 다르다. 만원당 1점씩을 주고 이와 별도로 이용건수당 1점을 준다. 최소한 5백점이상이 돼야 선물을 받을 수 있으며 5백점일 경우 자동우산 뚝배기서부터 최고점수인 5천점이 되면 카세트라디오 콤팩트디스크플레이어등을 준다. 국민카드는 1년단위로 선물을 제공하며 1년이 지나면 점수가 무효가 된다.
외환 국민카드사 모두 이미 이용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카이패스」회원에 대해서는 보너스 중복 제공을 피하기 위해 고객점수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삼성,방침바꿔 도입검토
○…삼성카드는 당초 고객점수제가 업계의 경품 과당경쟁과 수지악화를 초래할 것을 우려, 도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타사의 공세에 밀려 최근 방침을 바꾸었다. 비씨카드도 현재 고객점수제가 영업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는 한편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 특정 카드 회원만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검토, 결과가 나오는대로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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