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공세 늦추고 여건조성 주력/“연말께는 결국 동참할것” 기대 새정치 국민회의의 김대중창당준비위원장은 1일 하오 서울 남산의 김구 광장에서 열린 조순 서울시장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윤환 민자당대표와 김종필(자민련총재) 홍영기 박일 민주당공동대표도 동석했지만 단연 관심의 초점은 지난 6·27지방선거이후 2개월여만에 공식 대면한 김위원장과 조시장에게 모아졌다. 국민회의가 조시장의 입당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반면 조시장은 계속 거취표명을 유보중인 양측의 「미묘한 관계」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김위원장의 취임식 참석은 조시장에 대한 상징적 입당종용의 성격이 짙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국민회의는 다음달 5일 창당대회에 맞춰 조시장을 입당시켜 창당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근들어 그에 대한 설득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주 김상현 이종찬 한광옥 지도위원이 조시장을 면담한 데 이어 이번주에는 배기선 전시장후보 비서실장등 선거를 도왔던 당의 관계자들이 잇따라 조시장 및 그의 가족들과 만났다.
하지만 이날까지 조시장의 태도는 『시정에 바빠 정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밝힌 지난달 1일 기자회견때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조시장을 접촉한 한 중진은 『현재 조시장의 측근들 사이에는 아예 참여를 반대하는 의견이 다수인데다 참여하더라도 여론과 주변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 당분간 입당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국민회의측도 조시장의 창당대회전 입당은 물건너갔다고 보고 있고 이에 따라 당일각에는 조시장에 대해 전에 없던 불만의 목소리마저 표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대다수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여전히 그가 결국에는 동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조시장이 「서울 집권당」인 국민회의입당을 끝내 거부할 경우 시정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함께 동교동계의 한 의원은 『자신에 대한 전폭적 후원자였던 김위원장과의 「결별」은 조시장에 대한 여론의 역풍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다 조시장도 자신의 신당불참을 기정사실화하는 일부 보도에 크게 역정을 내는등 국민회의 자체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이해찬 부시장등의 전언이다.
또 다른 조시장의 주변인사는 『조시장은 다만 국민회의에 대한 비판여론을 감안, 입당시점과 모양을 저울질하고 있을뿐』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국민회의는 앞으로 결코 입당을 채근하는 인상을 주지않고 조시장 스스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조시장도 어느 정도 시정에 여유가 생기고 본격 총선정국이 시작되는 올 연말께는 입당을 선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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