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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포럼」 3년째… “알찬내용” 평가속 내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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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포럼」 3년째… “알찬내용” 평가속 내일 개막

입력
1995.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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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 새비전 모색”/양국 외교안보­경제·문화교류 등 기본의제로/환경오염·소수민족·인권문제도 폭넓게 논의한일포럼이 3년째를 맞았다. 첫해인 93년 서울회의를 시작으로 지난해 도쿄(동경) 2차회의를 거쳐 올해에는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3차 포럼을 갖는다.

한일포럼은 양국의 정·관계와 학계(문화계) 재계 언론계등 각계 지도급인사들이 함께 모여 양국간의 미래지향적인 관계증진방안을 논의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한일 포럼은 그동안 두차례 회의를 통해 내용과 활동이 더욱 성숙해져 간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특히 올해는 광복 50주년에다 한일 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았기 때문에 포럼이 갖는 의미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우선 기본 의제의 범위나 시야가 넓어졌다. 북한문제를 포함한 양국간 외교안보나 경제·문화교류문제 등은 이번에도 당연한 기본의제로 채택됐다. 하지만 이번회의에서는 이같은 문제들을 굳이 한일관계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아태지역, 나아가 급변하는 국제관계의 틀속에서 재조명,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게된다. 환경오염이나 소수민족·인권문제등과 같은 세계 인류 공통의 문제들도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각계 지도급 인사들이 자유롭게 만나는 자리인만큼 지난 두차례 회의에서 각자 자기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문제등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이 오간 것을 감안, 이번 회의에서는 아예 자국의 정국현안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순수 민간차원의 포럼이지만 이번에는 ▲양국간 비자기간연장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한일우호협력조약 체결 ▲양국 교류를 위한 특별기금마련 문제등에 대해 회원들간의 합의를 도출, 양국 정부에 이를 정식 건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당초 한일포럼은 우리측의 제의를 일본측이 받아들임으로써 성사됐다. 양측간의 물밑접촉이 오간끝에 오와다 히사시(소화전항·오와다 마사코 왕세자비의 부친) 외무성고문이 외무차관직에서 물러나기전인 93년7월 말 방한, 한승주 당시 외무장관을 방문해 포럼구성 의사를 정식 타진함으로써 발족됐다. 우리측에서는 배재식 서울대명예교수가 회장을 맡아 23명의 회원과 2명의 자문위원이, 일본측에서는 오와다회장을 비롯, 25명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한일포럼의 모델이 됐던 미일간의 시모타(하전)회의가 부정기적으로 주요현안이 생길때만 열리는 데 비해 한일포럼은 해마다 양국을 번갈아 가며 정기적으로 회의를 연다. 한일간 민간지도자급 회의로는 88년 서울올림픽 전후로 열렸던 「한일 21세기위원회」가 있었지만 이는 한시적인 모임이었다.

우리측 회장인 배교수는 『그간 두차례 만나면서 양국 회원들이 서로 허심탄회한 얘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관계가 발전했으며 내용 또한 더욱 내실화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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