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이른 아침부터 간부회의 소집 긴장분위기/“정치적 의도 있는것 아니냐” 비판 빗발치자 곤혹/최의원 기자실들러 “돈 안받았다” 무사귀가 장담31일 상오 대검에 출두한 최락도 의원은 혐의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미 충분한 증거를 확보해 놓고 있다』고 사법처리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야권의 비난시각을 의식한듯 이른 아침부터 간부회의를 소집하는등 긴장된 분위기를 보였다.
○…최의원은 이날 출두통보시각보다 50여분 이른 상오 9시10분께 김근태(김근태)씨등 새정치국민회의 관계자 5명과 함께 대검청사에 도착한 뒤 기자실에 먼저 들러 다소 굳은 표정으로 30여분동안 입장을 밝혔다.
최의원은 『평소 알고 지내던 (주)프레스꼬 전대표 김수근씨에게서 우성건설에 문짝납품을 알선해주고 1천만원을, 김씨의 동생 수복씨에게서 인사치례로 2백만원을 받았을뿐 김씨는 물론 어느 누구로부터도 대출알선 대가로 돈을 받은 일은 없다』고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최의원은 『야당의원이 부탁해 20억원까지 대출된다는 것이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한 뒤 『조사가 끝나면 다시 기자실에 들러 설명하겠다』는 말을 반복하며 「무사귀가」를 장담하기도 했다.
최의원은 또 『7월 중순께 김수복씨가 찾아와 「죽을 죄를 졌다. 형이 검찰조사를 받으며 최의원에게 대출알선 대가로 돈을 줬다는 쓸데없는 말을 했다」며 울먹이길래 「죄가 없는데 무슨 걱정이냐」며 돌려보냈다』고 말해 이미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번 대출알선 수뢰사건 이외에 최의원이 연루된 또 다른 비리를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지난 6월 최의원의 혐의를 확인하고도 두달뒤에야 이번 사건을 표면화한데 대해 의혹이 제기되자 『6월말께 최의원에 관한 또 다른 비리제보가 들어와 내사해 왔다』며 『당초 두 사건을 함께 묶어 발표하려 했으나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이 가족까지 데리고 잠적하는 바람에 사건공개가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또 다른 야당의원의 수뢰의혹에 대해서는 『모의원이 차명한 친인척의 계좌를 발견, 추적중이며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서해유통관련건은 이 사건의 핵심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검찰출신인 새정치국민회의 강철선 의원과 조찬형 전의원은 이날 상오 9시50분께 이원성 대검중수부장을 방문, 창당일이 임박한 시점에서 검찰이 잇따라 국민회의를 겨냥한 「표적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강의원은 『기소전에는 피의사실을 공표할 수 없도록 법에 명백히 규정돼 있는데 검찰이 법을 어겨서야 되겠느냐』며 30일 느닷없이 최의원사건을 발표한 검찰의 처사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검찰은 최의원에게 6천만원을 주었다는 김수근씨의 진술만 확보했을 뿐 구체적인 물증은 확보치 못한 상태에서 최의원을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검찰이 통상 다른 물증이 없을 경우 이용하는 공판전 증인신문절차를 밟은 것과 관련, 검찰주변에서는 『박철언 전의원 사건때처럼 「시체없는 살인사건」논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검찰관계자는 그러나 『6천만원이 모두 현금이기 때문에 자금추적에 어려움이 있는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돈을 줬다는 사람의 진술만큼 확실한 「물증」은 없으며 그밖에 목격자의 진술등 완벽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검찰은 야당의원의 세무조사무마 청탁관련 1억원 수뢰의혹에 이은 최의원사건의 수사시점과 관련, 정치적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빗발치자 몹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안대희 중수3과장은 『명백한 실정법위반 사실이 드러나 수사하는 것일뿐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없다』며 「정치적 시각」에 불만을 표시했다.<이희정 기자>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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