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 합병제의 받고 장고/성사땐 백90억불 외형 세계 최대미디어 탄생세계미디어 황제를 꿈꾸어온 미CNN의 테드 터너(57)회장이 미디어제국을 건설하기 위한 기회와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의 언론들은 지난 30일 세계적인 언론·연예 기업인 타임워너사가 미CNN의 모기업인 TBS사에 양사의 합병을 위해 85억달러를 제시했으며 양사는 합병을 위한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1일에는 미3대방송사중 하나인 NBC사가 TBS사의 인수의사를 나타냈다.
현재 전문가들이 가장 높은 가능성을 두고 있는 타임 워너사와 TBS사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이는 외형 1백90억달러의 세계최대 언론·연예기업이 탄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 합병은 월트디즈니사의 ABC인수발표, 가전업체인 웨스팅하우스사의 CBS합병계약등 금년 여름 미국의 증시를 후끈 달군 미국언론기업 인수합병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다.
미디어제국건설에 대한 야심을 키워온 테드 터너에게 이러한 사태전개는 분명 하나의 기회이다. 그는 그동안 TBS사를 미디어제국으로 키우기위해서는 전국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방송사의 인수가 필요불가결하다고 판단, CBS사의 인수에 전력투구해왔다. 그러나 TBS사의 대주주들로 TBS사의 의사결정에 비토권을 갖고 있는 타임워너사와 미국최대 유선방송사인 TCI사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제동을 걸어 번번이 좌절을 겪어왔다.
이 와중에 8월초 웨스팅하우스사가 CBS사와 인수계약을 체결하자 터너는 자신의 꿈이 수포로 돌아갈까 초조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타임워너사의 합병제의가 나온 것이다.
이번 양사의 합병을 먼저 제기한 것은 타임 워너사이지만 CBS사를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현금확보의 어려움과 타임워너·TCI사의 제동등 그동안의 장애를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터너의 기발하고도 대담한 도박이 그 배경에 깔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사와 CBS사의 인수계약은 더 좋은 조건만 내놓으면 언제라도 파기될 수 있어 여전히 터너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의 도박에는 아직 수많은 난관과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TBS사의 지분 21%를 갖고 있는 TCI사는 이번 합병건에 대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또다른 문제는 이번 합병이 성사되더라도 타임워너 제럴드 레빈회장및 TCI사의 존 말론회장과 「한지붕 세가족」체제에서 터너가 어떻게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느냐하는 것이다. 터너가 그동안 추진해온 일들에 대해 사사건건 비토를 놓던 이들 두사람과의 비정한 승부에서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나는 승리를 원하고 승리할 것이다』라는 신조로 정열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온 터너회장이 이번 합병인수논의를 자신의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을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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