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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옵션」 시장을 잡아라/건설업체 벌써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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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옵션」 시장을 잡아라/건설업체 벌써 경쟁 가열

입력
1995.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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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대책회의… 현대·대우 구체안 내놔/수도권 “고급화”­지방 “9%이하” 나뉠듯「15%시장을 잡아라」

표준건축비의 9%로 제한돼 온 아파트등 공동주택의 선택사양(옵션) 추가비용이 최고 15%로 상향조정됨에 따라 차별화한 선택사양으로 고객들을 사로잡으려는 주택업체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가열되고 있다.

현대 동아 대우등 도급한도 10위권내의 대형건설업체들은 물론 대부분의 중견업체들은 서둘러 「15% 선택사양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을 뿐만 아니라 9%에서 15%로 높아진 6%의 여유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분양률을 높이고 15%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청구등 상당수 업체들의 경우 15%선택사양 도입에 관한 정부 방침이 알려진 29일 관련 부서들이 잇따라 긴급회의를 열어 전략을 논의했고, 일부업체들은 구체적인 15%형 선택사양까지 내놓고 있다.

지난해 부터 선택사양 하청업체와 공동으로 15%선택사양제 실시에 대비해 온 대우건설부문은 인테리어장식과 내장마감재 시공에 메뉴방식을 도입, 차별화한 선택사양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방기기, 욕실기구, 실내장식등의 마감자재를 유형과 제조업체별로 선별, 10여개 선택사양메뉴를 만들어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선택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선택사양을 초고급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대건설 정형기 분양영업부장은 『아파트 품질에 대한 기대치는 갈수록 높아가고 있으나 이를 만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15%의 선택사양은 모든 내장재를 「A급」이상의 자재로 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이를 위해 싱크대 수도꼭지에 손만 대면 물이 나오는 첨단장치로 대체하고 방음유리를 시공하는등의 구체적인 안을 내놓고 있다.

청구는 15%사양의 성공여부는 주부들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판단, 주부모니터제를 보다 활성화해 이달말까지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청구는 공간활용을 극대화해 선택사양설비를 적재적소에 설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LG건설, 선경건설등은 15% 선택사양 수요가 수도권에 몰릴 것으로 보고 이 지역에 아파트건축을 늘릴 계획이다. 이들은 특히 선택사양제에서 제외돼 온 전용면적 18평 이하 아파트에 이번 선택사양범위확대로 초기 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 소형아파트의 고급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택업체들은 그러나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지방도시에서는 분양가부담 때문에 15%사양제를 채택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당분간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15%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아파트의 고급화가 가속화하고 지방은 9%이하의 선택사양이 주류를 이루는 양분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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