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선 TK민심 달래기 전력여권내 TK(대구·경북)세력의 핵심인물인 김윤환민자당대표가 30일 대구를 찾았다. 대구 파크호텔에서 열린 2백50여명의 대구·경북 당원 오찬간담회 주재와 한해지역 시찰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사실상 「고향사람들의 대표취임 축하모임」이었던 이 자리에서 그는 『이제 나의 대표임명으로 더이상 TK는 권력의 소외지대가 아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김대표는 여권핵심부와 당내 다른지역세력의 시선을 의식한 듯 여러 방식으로, 하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TK지역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김대표는 먼저 『나는 그 누구보다 고향동지들의 고충과 서운한 심경을 잘 안다』며 지난 지방선거당시의 「어려움」을 위로했다. 그는 『기나긴 세월동안 이 나라의 역사를 주도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국민이 바라는 새정치를 가꿔 나간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앞으로 개혁을 보완하고 정치 자체를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꿔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이 전통적으로 지녀온 정치적 위상과 역할도 빠른 시일내에 확보해 나가겠다』는 약속도 곁들여졌다. 이를 위해 「능력이 검증된」 구여권인사와 개혁추진과정에서 소외된 범여권인사들에 대해 문호를 개방할 뜻을 피력했다.
이어 『이제 대구·경북이 문민정부에서 소외됐다거나 정치적 위상이 약화했다는 말이 되풀이 되지 않게 나부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인사말을 끝냈다.
이에 앞서 김한규 의원과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축하인사에서 김대표를 「집권여당의 실질적 2인자」라고 치켜세운 뒤 『대구·경북이 김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다시 우뚝 설 수 있다』며 두 지역의 단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모임으로 두터운 TK정서의 벽이 금세 허물어 질 것이라고 장담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였다. 탈당설이 끊이질 않고 있는 정호용 대구시지부위원장이 『사표를 낸 지 오래』라며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게 이 지역의 불투명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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