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와 이탈리아 라 스칼라극장의 주역가수인 바리톤 김동규가 프랑스 오페라무대에 남녀 주인공으로 나란히 선다. 10월14일부터 11월13일까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루치아」에 루치아와 엔리코역으로 출연하는 것이다. 백인들의 텃세가 심한 유럽에서 남녀 주인공이 모두 한국성악가로 낙점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따로 계약하는 바람에 이 사실을 최근 확인한 본인들도 귀를 의심하며 『이같은 캐스팅은 유럽 오페라역사상 처음일 것』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국내 음악애호가들도 국제무대에서 두 사람이 함께 부를 아리아를 상상하며 기뻐하고 있다. 오페라 「루치아」는 18세기 스코틀랜드를 무대로 지방귀족들의 횡포와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표적 명작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