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활기속 「한국의 버섯」 국제대회 입상/구성·촬영기술 등 한계… 방송사 지원 절실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한국의 동식물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다.
자연 다큐멘터리는 제작이 까다로워 한동안 방송사가 기피해온 장르였다. 그러나 최근 제작이 활기를 띰에 따라 국제대회에서도 우수 프로그램으로 뽑히는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자연 다큐멘터리는 많은 제작비와 장기간의 제작기간, 고가의 특수촬영장비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특집프로로 1년에 1∼2편 제작되거나 외국의 유명프로들을 수입해 방영하는 정도였다.
MBC가 제작한 「한국의 버섯」(연출 박정근)이 「일본 와일드라이프 필름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아시아―태평앙지역상」을 수상했고 같은 소재를 다룬 SBS의 「버섯, 그 천의 얼굴」(연출 윤동혁)도 올해 한국방송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버섯」은 버섯의 생태와 함께 식용버섯, 약용버섯의 개발등 버섯의 경제성과 자원활용 가능성등을 심도있게 다루었고 「버섯, 그 천의 얼굴」은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버섯 수십종을 발견, 소개하는 한편 1㎜도 안되는 미세한 버섯포자의 비행 등을 화면에 담기도 했다.
이밖에 KBS1 「일요스페셜」이 모기, 해양탐사등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했고, 같은 방송에서 비무장지대를 찾아가 천연기념물등을 찍어온 「DMZ는 살아있다」를 방송했다.
EBS가 파충류, 물총새, 호반새등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며 내년초 방영예정으로 민통선내 곤충, 포유류, 식물, 자연환경을 다룬 4부작 「민통선의 사계」를 1년동안 제작하는등 어느때 보다도 이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아직까지 국내프로들이 구성이나 촬영기술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제작자들은 『우선 우리 생태계에 대한 축적된 지식과 방송사의 전폭적인 지지, 촬영기술 등 세가지 요소가 골고루 갖춰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자연다큐멘터리 한 편의 제작기간이 보통 2∼5년인데 우리방송은 1년에 2∼3편을 만들어야 하는데다, MBC의 「한국의 버섯」의 경우 직접제작비가 대작드라마 1회 제작비에도 못미치는 4천만원 수준이었다.
제작자들은 『자연다큐멘터리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높은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판매시장을 개척해야 하고, 학계·연구기관등과 연계해 내용이나 구성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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