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는 이유가 있죠”/신세대 맹목적 외국유행 추종 꼴불견/겉모습보다 내실있는 생활태도 배워야『패션에 이유가 없다면 마네킹과 다를바 없잖아요』
미 줄리어드음대에서 유학중 여름방학을 맞아 잠시 귀국한 이유정(24)양은 미국 젊은이들의 차림새를 빼다박은 듯한 소위 「신세대 패션」에 불만이 많다. 『그들의 차림엔 이유가 있는 반면 우리 신세대들사이에 유행하는 패션에는 맹종만 있을뿐』이라는 것이 불만의 이유이다.
이양은 「이유없는 패션」의 대표적인 예로 멀쩡한 청바지를 일부러 찢어 입는 거지패션과 한여름에도 허리에 스웨터를 두르고 다니는 엉터리패션을 꼽는다.
미국의 신세대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독립하므로 힘든 아르바이트나 육체노동을 통해 학비와 생활비를 꾸려나간다. 『돈이 없으니 한번 옷을 사면 완전히 해질 때까지 입는 것인데 우리 젊은이들은 겉모습만 흉내내 멀쩡한 옷을 찢어 거지처럼 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이양은 『우리 신세대들의 패션은 한마디로 천편일률적이고 개성이 없다』며 이는 『독립성과 주체성을 망각한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다 2학년때인 92년 『기왕 하는거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유학을 떠났다는 이양은 줄리어드음대의 유일한 한국인 정교수인 강효 교수가 눈여겨보는 유망주다. 강교수가 지난 1월 줄리어드 출신의 실력있는 연주가 12명을 모아 창단한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트(SEJONG SOLOISTS)의 멤버인 이양은 내달 뉴욕링컨센터 엘리스털리홀에서 정식으로 데뷰무대을 갖고 10월에는 한국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이양은 『일부 부유한 한국유학생의 사치와 허영때문에 학교에선 한국유학생에겐 무조건 장학금을 주려하지 않는다』고 소개하고 『우리 젊은이들은 미국 신세대들의 겉모양이 아니라 그들의 검소한 생활방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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