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조사·예방프로 마련키로학교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학부모들이 팔을 걷어 부쳤다.
어린 학생이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마저 일어나는 등 학교주변폭력이 날로 심해지자 학부모들이 연대모임을 만들어 「학교 폭력과의 전쟁」을 선언한 것이다.
자녀가 학교주변 폭력배에 피해를 당한 김종기(49·신원그룹 전무)씨등 학부모들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청소년범죄 연구실장 김준호(49·덕성여대 사회학과)교수, 서울고검 신승남 검사등 각계인사 30여명은 30일 서울 마포구 마포나루터 음식점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시민들의 모임」을 결성했다.
이 모임은 지난6월 학교폭력으로 아들을 잃은 김종기씨가 앞장서 이끌었다. 아들(16·J고1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까닭을 까맣게 몰랐던 김씨는 장례를 치르면서 학교폭력이 아들을 죽음으로 내몬 사실을 알았다. 영안실에 찾아온 아들의 친구들이 『공부 잘하고 착한 모범생이란 이유만으로 학교 선배와 동료들에게 수시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뼛속깊이 느낀 김씨는 회사일을 제쳐둔 채 사회단체등을 돌아다니며 뜻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고 마침내 지난 4일의 준비모임과 이날의 결성모임까지 가질 수 있었다.
김씨는 이날 결성모임에서 『내 아들은 이미 죽었지만 남은 아이들을 보호해야 겠다는 생각에서 모임을 만들게 됐다』며 『직접 현장을 뛰며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하고,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 모임의 1차 목표』라고 말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시민들의 모임」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 대상의 상담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학교폭력에 관한 책자도 펴내고 세미나등도 열기로했다. 모임은 또 시교육청등 교육기관과 경찰등과도 유기적으로 협력,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이현주 기자>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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