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화된 위상에다 당사자들 꺼려 진통민자당이 시도지부위원장 교체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윤환대표체제 출범후 당3역은 물론 중간당직까지 개편이 일단락됐지만 시도지부위원장 인선작업은 계속 진통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도지부의 위상과 역할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조짐이어서 시도지부위원장의 위상재조정 및 인선내용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민자당은 지방선거에 앞서 중진의원들을 연고지역에 대거 전진배치,시도지부위원장의 당내 위상과 역할을 대폭 강화했었다. 지방선거는 총선이나 대선과는 다른 지역단위의 선거인 만큼 중앙당의 개입을 가능한한 최소화하고 해당지역의 시도지부 책임하에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실제로 시도지부는 지방선거공천에도 적지않은 영향력을 미쳤고 선거운동도 대부분 시도지부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민자당은 내년 총선 준비차원에서 중앙당의 기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어서 시도지부의 위상이나 역할은 상대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실무선에서는 이미 청년국 신설등의 중앙당 보강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때문에 시도지부위원장의 당내위상이 종전보다 상당부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지방선거후에는 시도지부위원장직에 대한 기피현상까지 확산되고 있어 당지도부가 고심하고 있다.
현재 당안팎에서 시도지부위원장 교체설이 나도는 곳은 김대표가 도지부위원장인 경북을 비롯, 대구(정호용) 인천(서정화) 경기(이한동) 강원(정재철) 충북(김종호)등 6곳정도이다. 이 가운데 대구는 정의원이 지방선거직후부터 시지부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했고 나머지 5개 지역은 당사자들이 핵심당직이나 국회요직을 맡고 있는 관계로 교체대상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북은 4선의 박정수 의원이 내정된 상태이지만 나머지 지역에선 인물난등으로 여전히 인선윤곽이 불투명하다.
당지도부는 이승윤(인천) 이민섭(강원) 박준병(충북) 박명근(경기) 강재섭(대구)의원등을 시도지부위원장 후임자로 생각하고 있으나 본인들이 대부분 고사하고 있다. 특히 자민련입당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는 박준병 의원은 최근 김윤환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충북도지부위원장직 제의를 받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원지역의 경우 정재철 전당대회의장은 내심 이민섭 의원을 후임자로 밀고 있으나 일부 강원지역출신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물론 교체여부에 대한 당지도부와 해당 시도지부위원장의 의견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김대표와 강삼재(강삼재)사무총장은 인선작업을 무리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당사자들은 가급적 빠른 시간내에 인선이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또 2∼3곳 정도로 교체대상지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당사자들이 교체를 원한다면 재선급에서라도 후임을 발탁해 인선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않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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