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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다양한 연대 “정국예측불허”/4당체제 개편 정치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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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다양한 연대 “정국예측불허”/4당체제 개편 정치권 전망

입력
1995.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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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겨냥 주가올리기 총력전/가을국회 치열각축 예고14대국회는 민자·민주 양당구도에서 출발, 민자·새정치국민회의·민주·자민련의 4당구도로 재편됐다. 이같은 상황은 한국정치의 불안정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실증이며, 향후정국구도의 또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의 4당구도는 과거처럼 「여, 아니면 야」라는 식의 획일적인 기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고있다. 새정치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사안별 야권공조에 주력할 태세이지만 민주당은 세대교체, 3김청산이라는 명분아래 민자당의 노선에 동조하는 경향을 띠고있다. 더욱이 새정치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분당의 앙금으로 인해 선뜻 공동보조를 취하기 힘든 실정이다. 반면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는 야당이 한 목소리로 비판, 자연스럽게 야권공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4당구도는 하나의 틀로 정형화돼있지 않고 상황에 따라 각 정당간의 다양한 연대가 구축될 수 있다. 이를두고 민자당의 서정화 총무는 『현 정치구도는 무정형』이라고 표현했으며 민주당의 신기하, 자민련의 한영수 총무등은 『여야기준이 절대적일 수 없다』고 말했다.이처럼 불안정한 정국구도는 필연적으로 각 정당의 경쟁을 촉발시킬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정국흐름을 좌우할 15대 총선이 내년 4월로 다가오고있기 때문에 각 정당은 올하반기 정국에서 자신들의 주가를 최대한 높이려 하고있다.

따라서 오는 9월 개회되는 정기국회는 여야 4당의 치열한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여야 각 정당은 정기국회를 15대총선의 전초전으로 인식,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어 벌써부터 국회주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정기국회에서는 쟁점현안이 부각되고, 이 현안들은 각 정당에 구체적인 입장을 요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각 정당의 노선, 연대나 제휴가 드러날 수 밖에 없고 각 정당은 그 어느 때 보다 원내전략과 전술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 선택 하나하나가 15대총선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반적으로는 정기국회에서 야권공조가 주축을 이룰 개연성이 높다. 북한쌀지원문제, 한국은행 지폐유출사건, 4천억원 비자금설 등은 야당 모두의 공세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현안에 대해서는 야당이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하되 별다른 불협화음은 노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쌀문제의 대안을 놓고 야당의 의견이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새정치국민회의와 민주당은 「유연성」에, 자민련은 「신중대처」에 비중을 둘 것같다. 특히 최근 검찰의 정치자금비리 수사와 관련해서는 새정치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야당견제를 위한 선별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있는 반면 민자당과 민주당은 다른 시각을 보이고있다.

이렇듯 정기국회에서 여야 4당의 입장은 사안마다 엇갈릴 전망이다. 따라서 여야 4당사이에는 다양한 조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며 여야 각 정당은 15대 총선을 의식, 불확실한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수 있는 묘안을 마련하는데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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