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사 폐지따라 변별력 크게 강화/문항 30개 늘려… 97·98년 한시 적용28일 발표된 「수학능력시험 개선시안」은 현행 수능시험체제의 기본틀을 지켜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되, 바뀐 대입제도에서 중요성이 더 커진 수능시험의 변별력을 끌어 올린다는 두가지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개선시안이 현재처럼 수능시험을 하루만 치르되, 시험영역을 종전과 같이 4개영역으로 나눈 것은 갑작스런 변화로 인한 수험생 학부모 교사들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개선시안은 또 현재 고교 1,2년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97, 98학년도의 2년간에 한해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현재 중학교 3년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99학년도부터는 개편된 교육과정에 맞춰 수능시험에 선택과목을 추가하는 등 시험영역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또 수능성적 유효기간도 현행 당해학년도에서 2년으로 늘어날 수도 있고, 수능시험이 연간 2회 이상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
수능시험이 변별력이 낮다는 것은 끊임없이 제기돼 온 문제다. 일부대학이 굳이 본고사를 고집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97학년도부터는 국·공립대의 본고사가 폐지되고, 자율적인 선발방식을 택할 수 있는 사립대도 본고사를 치르지 않을 것이 확실함에 따라 수능시험의 비중은 크게 늘어나게 됐다. 높은 변별력을 가진 수능시험의 필요성이 더 절실해진 것이다.
변별력 제고를 위해 연구시안은 먼저 전체문항수를 현재 2백문항에서 2백30문항으로 15% 늘렸다. 또 영역별 점수를 일괄 2배로 상향조정, 총배점을 2백점에서 4백점으로 늘리고, 문항당 배점은 정수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할 경우 0.5점 이상 단위의 차등배점도 가능토록 했다. 이는 0.2점(수리탐구Ⅰ은 0.5점)밖에 되지 않는 현행 수능시험의 차등배점간격으로는 각 문항의 중요성이나 난이도등을 적절히 반영할 수 없다는 분석에서 비롯됐다.
수리탐구Ⅰ영역에 한해 주관식 단답형 6문항을 출제키로 한 것이나, 외국어 영역의 듣기평가에서 제시문의 길이와 정보의 양을 늘리는 반면, 정답의 단서가 되는 내용의 반복을 줄이기로 한 것등도 변별력 제고방안으로 볼 수 있다. 수리탐구I의 주관식 문항은 풀기 어려운 문제를 주관식으로 출제함으로써 최대한으로 변별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최성욱 기자>최성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