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종 일련번호·암호해독법 공개인터넷에 「일지매」해커가 나타나 전세계 유명 소프트웨어업체들을 골탕먹였다. 「배트맨」이라고 자신을 밝힌 이 해커는 「포토샵」 「애니메이터 프로」등 값비싼 소프트웨어를 평생 공짜로 쓸 수 있도록 각 제품의 일련번호를 인터넷에 공개해 주머니가 가벼운 마니아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반면 금고의 마스터키를 강탈당한 소프트웨어 업계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제품홍보를 위해 인터넷에 「쉐어웨어」를 올려놓았다가 그만 모든 제품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릴 뻔한 것이다.
쉐어웨어란 소비자들이 한 번 써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통신망에 올려 놓는 일종의 맛보기용 공개 소프트웨어. 사용자가 정품구매를 신청하면 일정기간 동안만 쓸 수 있도록 막아놓은 시간제한을 풀어준다.
이번 사건은 쉐어웨어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판매업체가 사용자에게 전송한 제품의 일련번호를 중간에서 가로채 한꺼번에 공개한 것이다.
이번에 「배트맨」이 일련번호를 공개한 소프트웨어는 고가의 그래픽용 소프트웨어에서 IBM의 운영체제 「OS/2 워프」에 이르기 까지 3백여종에 달한다. 이 친절한 해커는 일련번호를 입력해 제약을 푸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찾아보기 쉽게 알파벳 순서로 표까지 만들어 공개하는 등 업계의 분통을 터뜨리게 만들었다.<김수연 기자>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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