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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휘,중 위협에 결국 “백기”/유엔재가입 포기 등 대중화해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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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휘,중 위협에 결국 “백기”/유엔재가입 포기 등 대중화해 안팎

입력
1995.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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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론분열에 믿었던 미도 외면 궁지/총통 재출마 대비 파문수습 고육책리덩후이(이등휘) 타이완(대만)총통이 중국의 무력시위를 통한 「타이완 길들이기」에 결국 손을 들 모양이다.

타이완은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유엔 재가입 및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참석등 독자외교 노선의 포기를 골자로 하는 획기적인 대중화해조치를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중국을 자극하는 일체의 행위를 자제하겠다는 이총통의 공식성명도 포함될 것으로 보도됐다.

이총통의 이같은 방향선회는 중국의 잇단 군사위협과 급진전하는 미―중관계 정상화와 맥을 같이하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중국은 지난 6월 이총통의 미국방문으로 고조된 타이완의 독자노선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위해 7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타이완 근해에서 실전에 가까운 군사훈련을 전개하는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 전략은 중국의 의도대로 곧 타이완에서 주가폭락등 경제적 패닉현상과 타이완 지도부의 균열을 초래했다.

이총통이 지난 23일 총통 재출마를 선언하자 린양강(림양항)부주석이 이총통의 외교정책을 비난하며 독자출마를 밝혔고 하오바이춘(백촌)부주석도 장기집권을 비난하는 등 국민당내 내분이 벌어졌다. 재계도 노골적으로 이총통의 재출마에 우려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다 지난 24일 미국계 중국인권운동가 해리 우의 석방을 계기로 미중관계가 급속히 개선돼가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이총통은 미국이라는 「기댈 언덕」마저 잃어 버렸다. 내년 3월 사상최초의 총통직선을 앞둔 이총통으로서는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게 뻔한 양안 긴장을 조기수습하는 것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보았을 것이다.

이총통이 타이완 언론의 보도대로 대중국 화해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은 타이완의 독자외교, 더 나아가 독립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외에 재확인시키는데 성공하는 셈이다. 그러나 타이완도 탈고립 정책을 이슈화했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밑진 것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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