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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내분 상처안은채 새출발/전당대회 의미와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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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내분 상처안은채 새출발/전당대회 의미와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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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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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정비·세 결집 과제로민주당이 28일 정기 전당대회를 갖고 「홍영기―박일 공동대표체제」를 출범시킴으로써 지난달 분당사태이후 계속된 당내분에 일단 종지부를 찍고 재건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제 민주당의 과제는 자신들을 중심으로 반3김 및 세대교체를 표방하는 모든 세력을 결집, 15대 총선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같은 날 창립발기인대회를 개최한 「정치개혁 시민연합」(정개련)과 조만간 통합협상에 착수, 빠르면 정개련창립대회가 열리는 다음달 21일께 당대 당 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향후 민주당의 전도에는 만만치 않은 걸림돌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새 지도부구성에 따른 당직인선과 조직정비과정에서 이기택전총재와 구당파간 힘겨루기의 재현이 예고되고 있다.

우선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싸고 구당파는 이철 의원을, 이전총재측은 장경우 전의원, 하근수 의원등 자파인사를 내세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물론 12월 전당대회의 총재경선을 겨냥한 양측의 세불리기 경쟁의 일환이며 조직책선정에도 이런 양상이 벌어질 개연성이 매우 높다.

이와 함께 정개련등과의 통합협상도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구당파는 당체질개선을 위해 이들 세력에 지분을 대폭 할애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전총재측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또 정개련내부에서도 민주당과의 통합파, 독자정당추진파와 민자당과의 연대파등 향후 진로를 놓고 여러갈래의 목소리가 있어 양측의 통합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정개련의 향배와 관련, 무엇보다 김영삼 대통령의 정국대처방식이 중요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어 주목된다. 이렇게 볼때 민주당의 장래는 아직도 당내외의 다양한 요인들에 의한 「가변성」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이동국 기자>

◎전당대회장 이모저모/분위기 가라앉아 갈등앙금 반영/등단 연사마다 단합 유달리 강조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8일 민주당의 제3차 전당대회는 분당에 따른 급격한 세감소와 겨우 내분을 봉합한 채 치르는 대회여서인지 다소 냉랭한 분위기속에 공동대표선출등 정해진 일정만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대의원은 2월 전당대회의 3분의1 수준인 2천여명으로 대회장의 절반정도를 메우는 정도였다. 참석의원 역시 당잔류를 선언한 29명이 전부였다. 지방자치단체장중에는 김충환 강동구청장과 김성순 송파구청장등 서울시구청장 3명만이 참석했다. 내빈도 민자당의 김영구 정무장관만 눈에 띄었고 며칠전까지만 해도 한식구였던 새정치 국민회의에서는 화환만 보냈다.

극심했던 내분을 의식한듯 행사장 곳곳에는 「화합·단결하여 세대교체 이룩하자」 「화합과 단결로 희망의 정치를」등 단합을 호소한 플래카드가 많았다. 또한 연사로 나선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단합하면 민주당은 새로 태어날 수 있다』며 단합을 유독 강조했다.

이기택전총재는 『제2창당의 자세로 단합해 전라도당 충청도당 부산당이라는 3김정당과 달리 민주당을 범국민 정당으로 키우자』고 호소했고 김원기 전 수석부총재역시 『오늘 우리의 모습은 초라하나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신당과 달리 자긍심을 갖고 있다』며 역시 단결을 주문했다.

한편 이전총재를 비롯한 연사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새정치 국민회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을 신랄히 비난, 눈길을 끌었다. 이부영 전부총재는 『정치는 국민에 대한 말과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정통야당을 분열시킨 그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무현 부총재도 『무책임한 선배들의 휘황찬란한 거짓말에 농락당했다』고 가세했다.

공동대표 수락연설에서 홍영기 대표는 『인생의 마지막 정열을 민주당재건에 쏟겠다』며 당 재건을 강조했고 박일대표는 『단합을 위해 제살깎이식 당권경쟁을 즉각 중단하자』며 화합과 단합을 주문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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