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김시대 청산」을 기치로 내건 정치개혁 시민연합(공동대표 박형규·홍성우)이 28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정치무대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비정치권인사들이 시도하는 또 한차례의 정치실험이 과연 결실을 볼 것인지에 적지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기성정치권에 반기를 든 아마추어들의 정치결사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정개련의 여건은 어느때보다 좋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정개련에 참여하는 명망가의 폭이 상당히 넓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참여인사의 수가 많은 것은 물론 재야인사들이 중심이 되면서 보수층의 경계심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3김시대」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과거 어느때보다 고양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 김대중씨에 대한 비판적 지지를 보냈던 운동권세력마저 이런 분위 기에 동참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나타난 지역할거주의에 대한 비판여론의 비등도 이런 상황에 일조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총선에서의 화려한 데뷔를 노리고 있는 정개련의 입지는 비교적 넓은 편이다.
그러나 정개련의 성공여부는 역시 자체역량보다는 기존야당의 득표력등 외생 변수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3김시대 청산」의 실질적 표적이 김대중씨라는 일반유권자의 인식이 투표행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 지가 관건이다. 이런 점에서 참여인사중 김영삼대통령 진영에 가까운 인사들이 많고 이들의 주장이 여권의 논리와 같은 「세대교체」에 맞춰 있다는 사실은 부담요인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정개련은 표밭이 겹치는 수도권에서 새정치 국민회의와 경쟁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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