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AIDS치료제 눈부신 성과/노인성치매·B형간염도 도전 시작선경그룹의 선경인더스트리(SKI)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 김대기(39)박사는 그룹이 21세기 주력사업분야의 하나로 꼽고 있는 생명과학분야의 프론티어다.
생명과학에 대한 SKI의 도전이 본격화한 것도 89년 1월 김박사를 생명과학연구개발실의 책임연구원으로 영입하고부터다. 아직 상용화가 안돼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김박사가 거둔 성과는 눈부시다. 90년 12월 백금착제 항암제를, 92년 5월에는 AIDS치료제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백금착제 항암제 「SKI 12053R」는 그동안 사용됐던 항암제의 단점을 보완한 제3세대 항암제로 인정받고 있다. 약효는 탁월하지만 독성이 강했던 1세대 「시스플라틴」과, 독성은 줄였지만 항암효과가 떨어지는 2세대 「카보플라틴」을 발전시켜 독성은 약하면서도 항암효과가 탁월한 항암제로 평가받고 있다. 92년부터 임상시험한 결과 한국인에 특히 많은 위암과 피부암에 잘 듣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종임상실험을 거쳐 97년 2월께 시판될 예정이다. AIDS치료제는 미국과 일본등 선진국 의학회에 발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박사는 서울대 약대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뉴욕주립대에서 공부를 더 한 뒤 미국 제약회사인 ICN사의 연구소와 한국화학연구소를 거치며 항암제 신약개발이라는 과제에만 몰두해왔다.
암과 AIDS라는 목표를 넘어선 김박사는 아직도 하오 10시 이전에는 실험실을 떠나지 않는다. 노인성 치매와 B형 간염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도전을 시작했기 때문이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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