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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한포기라도…” 종일 구슬땀/폭우·태풍 수습­복구작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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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한포기라도…” 종일 구슬땀/폭우·태풍 수습­복구작업 현장

입력
1995.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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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등 총동원 도로보수·물빼기/여주선 논밭 흔적없어 엄두못내나흘간 계속됐던 집중호우와 태풍의 여파가 씻은듯이 사라지고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한 27일 전국의 수해지역에서 주민 공무원 군장병들은 수마가 할퀴고 간 각종 재해의 복구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여주대교 붕괴와 시가지 침수위기까지 맞았던 경기 여주지역은 이날 침수지역의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고립되거나 대피했던 주민들이 돌아와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금사면 이포리 일대 농경지 10만여평이 잠겨버린 수재현장에서 농민들은 들판의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고 물에 잠겼던 비닐하우스를 돌아보며 시금치 한포기라도 더 건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남한강물 역류로 물바다가 됐던 능서면 내양리등지 주민들은 양수기를 동원, 논의 황톳물을 퍼냈다.

이날 상오 여주읍일대 복구현장을 방문한 이홍구 국무총리는 『여주군이 이번 물난리의 대표적 피해지역인만큼 제반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주민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논밭이 급류에 휩쓸려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삼합리 주민들은 복구는 엄두도 못낸채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북내면 금당천 제방등 유실됐던 제방들은 흙마대등으로 이날 대부분 응급복구됐다. 북내면 가정리 여주―원주 국도 42호선등 도로유실 현장에서도 포클레인과 트럭등 중장비를 동원한 주민 군인 3백여명이 무너진 둑을 쌓고 응급복구에 나섰으나 유실규모가 워낙 커 개통에는 일주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충남 보령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자원봉사주민 5백여명과 군장병들이 시가지 정비에 나서 크게 손상된 시외곽도로의 복구작업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무한천범람의 피해를 입은 예산읍에서는 넘어진 전봇대와 신호등등 시설물을 바로세우는 단순작업만 이뤄질뿐 침수된 농경지와 주택의 물빼기작업과 떠밀려온 쓰레기 치우기 외에는 사실상 손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강관리사업소는 이날 하오 반포지구를 제외한 8개 한강시민공원에 물이 빠지자 바닥에 30㎝까지 쌓인 뻘의 제거작업에 나섰다. 바닥에는 진흙 외에 의류 가구등 각종 쓰레기들이 뒤엉켜 이의 제거에만도 4∼5일이 걸릴 전망이다.

급류로 떠내려와 구행주대교 교각에 걸려있던 바지선은 이날 상오10시 견인선이 예인에 성공해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쓰레기장 강변으로 견인됐다. 그러나 구행주대교 통행은 정밀안전진단후 통행가능여부가 결정된다. 침수된 강남면허시험장은 이날 하오까지도 물이 빠지지 않아 28일 상오에나 복구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나 전기배선등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시험장 개장은 9월5일께나 가능할 전망이다.<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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