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전황불리에 초조 눈물”/북한군 12일만에 38선집결 완료/남침 25일 상오 4시40분에 개시다음은 6·25 당시 평양주재 소련대표부의 슈티코프대사가 소련참모본부와 비신스키외무장관에게 보낸 보고서 요지로 이 문서는 산케이(산경)신문이 입수, 27일 보도했다.
◇소련참모본부 자하로프제1차장에게(50년6월26일)=참모본부의 계획대로 인민군의 38도선지대 집결은 6월12일에 시작돼 23일에 완료됐다. 군부대의 이동은 사고없이 조직적으로 수행됐으며 적의 스파이는 이동을 발견한 것같지만 계획과 행동개시 시기의 비밀은 유지됐다. 각 사단의 상세한 작전계획과 정찰은 소련고문의 참가로 실시됐다. 24일에는 준비활동이 완료돼 사단사령관에게 개전 일시가 전달됐다.
군내부에는 남조선군이 38도선을 넘어 군사공격을 도발했기 때문에 반격에 나서는 것으로 명령돼 있다. 군사행동은 25일 상오4시40분에 개시됐다. 포격은 계속되고 보병은 진격하고 있으며 어떤 부대는 30분만에 3∼5나 전진했다. 인민군의 공격은 적에게 있어선 불의의 기습이었다.
◇비신스키외무장관에게(50년8월28일)=김일성과 25일(8월) 만났더니 불리한 전황에 초조해진 그는『많은 장비와 병력을 잃었지만 미군의 폭격때문에 반격을 저지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김은 『김책 총참모장이 명령을 듣지않고 병사와 무기만 요구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내가 북한 각료들의 자질부족을 지적하자 김은 눈물을 흘리며 『상담할 상대가 없어 곤란을 겪고 있다. 박헌영 부수상도 도와주지 않고 각료들도 시원치 않다.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군사위원회를 보다 자주 소집할것 ▲그들에게 활동보고를 시켜 각료들을 통제할것 ▲ 박헌영 김책등과 모든 문제를 솔직하게 대화할것등 몇가지를 제안했으며 김은 이에 동의했다. 북한지도부의 일부는 간단히 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자신들의 역량에 불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으며 스스로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고 김의 지시만 따르고 있다.
김과 박헌영은 남쪽상황에 의견의 대립을 보이고 있다. 김은 『남쪽인민들이 인민군을 지원치 않고 인민봉기가 조직돼 있지 않을 뿐만아니라 게릴라부대는 산에 틀어박혀 인민군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불평했다. 박헌영은 남로당의 상황에 책임을 느끼고 동요하고 있다. 박은 『모스크바에 있을때 올린 남로당의 상황에 관한 보고는 잘못됐다』면서 반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에게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김일성자신은 일에 열중하려 하지만 경험부족과 미숙함이 느껴진다. 우리들이 가능한한 다방면에서 그를 도와주려하고 있다. 각료에 대해서는 소련고문을 통하여 각부처의 업무를 개선토록 대책을 강구중이다.<도쿄=이재무 특파원>도쿄=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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