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계층한계 극복 대선겨냥/당내재야출신 반발 진통예상새정치국민회의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이 「중도보수」내지는 「중도우파」노선을 명백히 하고나섰다. 27일 확정된 새정치국민회의의 정강기조는 김위원장의 이러한 보수화 경향을 뚜렷이 반영하고있다.
과거 중도 개혁적인 노선에서 중도 보수로의 변신은 말할 것도 없이 보수 중산층의 지지확대를 겨냥한 것이며 이는 97년 대권전략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있다.
김위원장은 지난 87년과 92년의 대선 패배요인을 크게 지역적 한계와 계층적 한계의 두가지 측면에서 찾아왔다. 따라서 지난 6·27지방선거에서 제기한 지역등권론과 지역분할구도가 지역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전략이라면 그의 중도 보수선회는 계층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 두가지 전략중 김위원장이 보다 역점을 두고있는 것은 계층적 한계의 극복이다. 우리사회 현실상 지역감정을 뛰어넘는 투표행태는 기대하기 쉽지않지만 보수중산층의 지지를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판단하고있기 때문이다.
김이사장의 보수중산층을 겨냥한 노력은 아태재단 활동을 통한 구여권 끌어안기로부터 시작됐다.
새정치국민회의가 추진해온 외부인사영입에서도 김위원장의 구여권끌어안기와 보수화경향이 뚜렷이 드러나고있다. 지금까지 영입된 인사가운데는 민변출신 변호사등 진보성향의 인사들이 일부 포함되어있지만 구여권인사 군출신 법조계등 보수성향의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있다.
김위원장은 곧 선보일 지도부 인선이나 내년 총선공천에서도 보수색채를 띤 인사들을 중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중소기협 중앙회장출신인 박상규 지도위원은 일찍부터 부총재로 내정됐고 역시 지도위원인 정희경 전 남북적십자대표는 20인 지도위멤버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 된다. 이동원 신도성 허재영 전장관등도 지도위원등 당 지도부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보수화 경향이 계속될 경우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내년 공천에서는 구여권인사들이나 법조계인사등 기득권층의 구미에 맞는 인사들이 비교우위를 차지할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김위원장의 중도보수 선회는 당내외에서 만만치 않은 반발을 낳고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김근태 지도위원등 당내의 재야출신인사들이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있다. 김지도위원등은 신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기위해서는 개혁적 모습을 더욱 강화해야한는 입장이다. 김위원장의 중도 보수노선은 개혁을 희구하는 국민들에게는 개혁노력의 후퇴로 비칠 수기 있기때문이다. 당내의 개혁세력들은 특히 정개련등 시민운동세력과 30∼40대의 젊은 세대들이 개혁신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새정치국민회의가 보다 개혁적인 면모를 보여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
김위원장이 내년총선과 97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와 진보 개혁노선사이에서 적지않은 노선진통을 겪게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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