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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의 애환·갈등다룬 소설/「네이티브 스피커」 번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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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의 애환·갈등다룬 소설/「네이티브 스피커」 번역 출간

입력
1995.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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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작가 이창래작미국 이민사회를 다룬 재미동포작가 이창래(29)씨의 영문소설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모국어를 말하는 사람)가 번역돼 나왔다. 미래사간. 지난 3월 뉴욕에서 출간된 이 소설은 뉴욕타임스등 미국언론의 극찬을 받았으며 이씨는 「퀄리티 페이퍼백 북 클럽」이 수여하는 일종의 신인소설가상인 「뉴 보이스」상을 수상했다.

유망한 한국계 정치가의 위선을 파헤치는 탐정소설형식을 취한 소설은 재미동포들이 소수민족으로서 겪는 애환과 갈등, 자기정체성 확인등을 다루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사설탐정소에서 일하는 재미동포 2세 헨리 박은 뉴욕시장선거에 출마한 한국계 시의원 존 쾅의 뒷조사를 맡게 된다. 융화정책을 내세워 소수민족들의 지지를 받던 존은 선거 막바지에 필요 이상의 기부금을 거두어 유용한 사실이 드러난다. 또 한국인 술집여종업원과 함께 차를 몰고 가다 사고를 내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한다. 실망한 헨리 박은 존과 결별하고 탐정일에서도 손을 뗀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선다.

이씨는 「이민자소설」이 빠지기 쉬운 한계와 함정을 빼어난 문장과 시적 표현력, 탄탄한 구성으로 극복하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씨는 세살때 미국으로 가 명문사립고와 예일대학을 거쳐 헨리 박처럼 백인여자와 결혼해 살고 있다. 현재 오레곤대 문학부 조교수인 이씨는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소설을 준비중이며 해방부터 한국전쟁까지를 무대로 한반도에서의 미국의 의미를 묻는 소설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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