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전으로 컨디션조절·주요기전 주력 등 이점/타이틀전 일최고 18연승기록 경신도 가능할듯이창호 1인천하가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가. 이7단은 지난 24일 벌어진 제26기 명인전 도전 5번기 제3국에서 도전자 양재호9단에게 승리, 3대0 스트레이트로 타이틀을 방어함으로써 명인타이틀 5연패 기록과 함께 국내타이틀전 1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타이틀연승 최고기록은 일본의 사카다 에이오(판전영남)9단이 전성기때 기록한 18연승이지만 최근 이7단의 기세로 볼 때 신기록수립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바둑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실제로 이7단은 올봄에 조훈현 9단과 5개 기전에서 벌인 타이틀전 25번기에서 모두 승리했으며 유창혁6단과의 13번기에서도 완승을 거두었다.
특히 이7단은 대부분의 타이틀매치가 본선대국부터 올라가야 하는 도전대국이 아니라 느긋하게 도전자를 기다렸다가 싸우는 방어전이므로 대국전에 충분한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는 점도 유리한 조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이7단은 최근들어 일부 군소기전에는 참가를 자제하고 있어 관심있는 기전에만 주력할 경우 연승기록은 더욱 쌓여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7단의 타이틀전 승리기록을 보면 94년 6월11일 비씨카드배 도전 5번기 제3국에서 유창혁6단에 승리, 타이틀을 방어한 것에서부터 이번의 명인위 방어에 이르기까지 14번의 타이틀매치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이가운데 조9단과의 대결이 7번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유6단으로 4번, 그밖에는 양재호 9단, 임선근 8단, 김승준 4단이 각각 한번씩 이7단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7단에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스승 조훈현9단이 세번이나 기록했던 전관왕기록을 수립하지 못한 점. 올해에도 왕위전에서만은 도전자결정전에서 조9단에 패배, 도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7단의 15연승 여부가 달린 기전은 곧 이어 시작될 국수전 도전5번기. 이미 조9단이 도전권을 획득해 놓고 있기 때문에 또 한 차례 멋진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22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12회 한일 대학생 바둑교류전에서 한국팀은 1승9패로 참패했다. 한국팀은 상오에 열린 1차전에서 5전전패를 당한데 이어 하오의 2차전에서도 단 1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로써 한일대학생 교류전은 역대전적 6승3무4패로 일본측이 계속 우위를 지키고 있다.<박영길 기자>박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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