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난히 심해 각국 “몸살”/학계 “삼림파괴·온실효과 심화 탓”지구촌이 홍수와 폭서, 화산폭발, 한파등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자연재해의 이유와 원인에 대한 진단이 분분한 가운데 지구촌은 자연재해가 또 어디에서 발생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양쯔(양자)강 유역 후난(호남) 장쑤(강소)성등 동남부지역에서는 지난달부터 계속된 폭우로 인명피해와 함께 1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북동부 랴오닝(요녕)성의 훈(혼)강이 범람, 이 지역에 금세기 최대의 홍수가 발생했다. 반면 황허(황하)강유역은 지난 4개월동안 계속된 가뭄으로 황허강줄기를 비롯한 하천과 저수지들이 대부분 바닥을 드러냈다. 상하이(상해)에는 지난달 21일 기온이 50년만에 최고치인 38·5도를 기록하는 폭염이 덮쳤다.
미국은 지난달 7백50명이상이 숨진 살인적인 더위가 지나가자 마자 허리케인이 동부지역을 강타, 60만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남부 조지아주와 플로리다주는 1백∼3백80㎜의 폭우가 내려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이에 반해 뉴욕주 햄프턴스 해안 휴양지 부근은 가뭄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뉴욕주에서는 지난 24일에 발생한 산불로 수천 에이커의 산림지역이 황폐화했다.
기상관계자들은 열대성 폭풍우가 계속 서인도제도와 미북동부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올해 허리케인이 최근 10년사이 가장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달 하순 장마가 끝난 뒤부터 폭염이 몰아 닥쳤다. 지난 19일 시즈오카(정강)가 39.6도까지 올라 올해 최고의 기온을 기록하는 등 간토(관동)지방에서는 한달 가까이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등 중남부 유럽과 북유럽에서는 35∼44도의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특히 스페인 세비야지역에서는 기온이 50도까지 치솟았다. 유럽대륙은 이에 앞서 지난 1월 집중호우로 때아닌 대홍수를 겪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에티오피아에서도 지난 19일에 50여년만에 최악의 폭우가 쏟아져 7백여명이 사망·실종되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인도북동부와 방글라데시에서는 올해도 홍수가 어김없이 발생, 수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서인도제도의 영국령 몬테세라트섬에서는 지난 23일 열대성 폭풍우와 함께 화산활동이 시작돼 수천명의 주민들이 피난했다.
지난달 말에는 필리핀의 피나투보화산에서 흘어내린 높이 3의 끓는 진흙이 인근 마을을 덮쳐 수천명이 피난했다. 일본 규슈(구주)남부 가고시마(녹아도)만에 있는 사쿠라지마(앵도)에서는 지난 23일부터 8차례에 걸쳐 화산이 폭발, 화산재가 최고 1천상공까지 치솟아 농작물등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
세계의 기상학자들은 세계도처의 이같은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는 지구의 자정 기능이 파괴됐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화석연료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급격한 증가와 이에 따른 온실효과, 삼림파괴로 인한 사막화 등으로 인해 자연의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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