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조직위원장 등 핵심 모두 민정계/김 대표 강한 입김… 이탈방지 기용도민자당이 26일 중간당직자 인선까지 매듭지음으로써 김윤환대표체제의 골격이 완성됐다. 민자당은 전체 26개 중간당직중 3분의 1인 9개정도만을 교체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한 흔적이 짙다. 물론 이는 인물난, 의원들의 당직기피현상때문에 불가피했던 측면도 있다. 어떻든 이로써 민자당은 사실상 총선체제를 갖추게 됐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총선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번 개편의 특징은 핵심중간당직인 기조·조직·정조위원장에 모두 민정계 재선의원이 발탁됐다는 점, 인선이 계파나 지역안배보다는 능력과 실무경험을 중시했다는 점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조직위원장과 세명의 정조위원장이 모두 영남출신인 점은 지역안배가 고려되지 않았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김대표가 전임자들과 달리 인선에 상당히 깊숙히 개입한 흔적도 뚜렷하다. 강삼재 사무총장등 핵심당직 개편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의 의중이 존중됐지만 15대총선 공천과 조직·정책등의 실무를 담당할 중간당직자 인선에서는 김대표의 생각이 대부분 반영됐다는 것이다.
김대표는 이번에 윤원중 비서실장을 통해 강총장에게 자신의 구상을 제시하고 대부분 관철시켰다. 다만 강용식 기조위원장은 강총장이 먼저 김대표에게 천거, 김대표가 흔쾌히 이를 받아들인뒤 임명을 고사한 강위원장에대한 설득까지 직접 맡았다. 과거 전임대표들이 사무총장이 마련해온 안을 단순히 추인하는데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따라 조직(최재욱)·정조위원장(유흥수·하순봉)등 「노른자위」중간당직이 대부분 김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에게 돌아갔다. 물론 이들이 흔쾌하게 당직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중에서도 최위원장이 막판까지 김대표와 강총장을 애태웠다. 직책상 강총장과 매일 얼굴을 맞대야하는 50대후반의 최의원으로서는 40대인 강총장과의 연령문제도 개운치 않았을 것이다. 최위원장은 발표가 나온 뒤에도 지역구사정(대구 달서을)을 이유로 고사, 김대표가 직접 호출해 『당은 물론 나를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해달라』고 설득한 뒤에야 간신히 수락했다. 민자당은 최위원장이 당직을 받아들이자 급히 그를 당무위원에 추가임명하는 「선심」까지 베풀었다.
이와관련, 대표와 총장이 각각 천거한 최조직위원장과 강기조위원장중 어느쪽에 더 큰 비중이 실릴것이냐의 문제도 향후 관심사이다.
이밖에 자타가 공인하는 「JP사람」인 전국구초선 김동근 의원이 고위당직자회의 참석자인 중앙연수원장을 맡게 된 점도 눈길을 모은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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