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팔」 2단계 자치협상/타결 “눈앞”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팔」 2단계 자치협상/타결 “눈앞”

입력
1995.08.27 00:00
0 0

◎라빈­「팔」 수자원권 인정/아라파트­이군 관할권 용인/“협상실패땐 정권위기” 쟁점 양보/「팔」 독립국가 건설 염원실현 성큼항구적인 중동평화의 대전기가 될 제2단계 팔레스타인 자치확대 협상의 타결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측은 이미 협정 합의문의 90% 가량을 마무리했으며 빠르면 다음달 24일께 워싱턴에서 협정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의 전언이다.

양측의 협정체결이 이뤄질 경우 94년 5월이후 실험단계에 머물러온 팔레스타인민족의 자치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우선 자치구역이 크게 확대된다. 1단계 팔레스타인 자치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시등 2개 지역에 한정됐지만 2단계에선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 나블루스등 총 7개 지역이 추가된다. 또한 금년말로 예정된 팔레스타인 총선을 통해 구성될 자치정부(팔레스타인 평의회)가 이스라엘로부터 산업 농업 시정 등 8개 분야의 행정권을 이양 받음으로써 실질적인 자치를 보장받게 된다.

따라서 2단계「팔」자치의 실현은 팔레스타인민족으로선 오랜 투쟁속에 염원해 온 독립국가 건설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것이고 이스라엘로서는 평화를 보장받게 되는 중대한 계기로 평가돼 왔다.

이같은 중대성을 반영하듯 양측의 협상은 그간 난항을 거듭해왔다. 핵심쟁점인 ▲이스라엘군의 철수및 재배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 ▲팔레스타인인의 수자원 사용 ▲팔레스타인 총선시기등을 둘러싼 양측의 현격한 이견대립때문에 협상타결 일정도 당초 예상보다 20개월이 늦춰졌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용수 사용권을 결국 인정하고 PLO는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요르단강 서안의 비거주지역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관할권을 한시적으로 용인해줌으로써 협상은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

협상이 이처럼 막판 급진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협상 타결이 계속 연기될 경우 자칫 협상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양측 지도자들의 위기의식에 기인하고있다. 특히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경우, 계속된 하마스의 테러책동으로 그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반면 대「팔」강경노선을 부르짖어온 이스라엘 최대 야당 리쿠르트당은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라빈총리의 퇴진및 조기총선을 요구하고있는 실정이다.

야세르 아라파트의 정치적 입지도 흔들리고있다. 작년 5월당시 85%를 육박하던 아라파트의 지지도는 최근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50%선으로 떨어졌다. 결국 각기 강경파의 득세로 수세에 몰린 라빈과 아라파트는 상대측에 대한 보다 과감한 양보와 타협을 통해 협상의 급진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양측 협상은 최종 타결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막판까지 낙관을 불허하고있다. 팔레스타인 수인들의 석방문제등 수개의 쟁점이 남아있는데다 양측대표들이 설사 협정을 체결하더라도 협상내용에 불만을 품은 어느 한쪽 국민이 이를 보이콧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평화파트너인 라빈과 아라파트가 제2단계 팔자치협상의 타결만이 자신들의 유일한 정치적 활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이상원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